[문화재가 있는 풍경]

사적 하동읍성

경남 하동군 고전면 고하리 산 151번지 일원에 위치한 사적 하동읍성은 조선 태종 17년(1417)에 축성된 조선 전기의 전형적인 연해읍성(沿海邑城) 중 하나다. 현재 남아 있는 성곽의 둘레는 1,400m이며 폭은 4.5m, 최고 높이 5.2m 정도의 규모이다. 하동읍성은 다양한 형태의 축성양식을 단일 성곽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축성사적으로 중요하다. 특히 그 구조와 축조수법이 조선 전기 연해읍성과 관방성의 축조수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하동읍성이 위치한 고전면 고하리는 삼한시대의 변한 12국 중 낙노국(樂奴國)에 속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또한 가야에 속하면서 백제와 대외교섭상의 위치에 있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1593년 임진왜란 중에는 가토 기요마사 군대에 성이 함락되어 객사, 관아, 향교 등이 불타버렸다. 현재 남아 있는 터를 보면 그 규모가 대단했을 것이라는 짐작이 간다. 성곽 사이로 보이는 나무도 무척 인상적이다. 하동읍성 앞에는 집이 몇 가구 남아 있는데 읍성과 함께 지낸 유구한 세월이 묻어나는 듯하다.

사진. 문화재청 김홍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