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무는 나라의 평안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전통춤으로, 경기도 도당굿의 무악(巫樂)과 무무(巫舞)를 바탕으로 무대화·예술화시킨 춤이다. 이 춤은 남녀가 왕과 왕비의 복장을 하고 나와 독특한 춤사위를 통해 웅장하고 화려함을 보여준다.

태평무는 다섯 과장으로, 도입부인 낙궁을 시작으로 터벌림, 올림채, 도살풀이를 거쳐 다시 터벌림으로 마무리한다. 태평무가 다른 춤과 구별되는 점은 경기도 도당굿 장단에 맞추어 추는 기교 넘치는 발동작과 힘 있게 뻗는 손동작에 있다. 발동작은 ‘장단사위’라고 하는데, 이 춤은 발을 옮길 때 장단과 장단 사이로 넘나들면서 춘다. 36박에 맞추어 발의 앞·뒤꿈치를 현란하게 움직이는 발디딤은 태평무의 특성을 드러낸 백미이다. 상체 춤동작은 우아하고 단아하면서 무게감 있게 춤을 추는데, 시원하게 뻗는 한삼 자락과 더불어 돌리는 사위, 뿌리는 사위 등 절제된 격식의 품격을 구현한다.

반주음악은 삼현육각을 바탕으로 꽹과리·징·바라 등 타악기가 추가되어 화려하면서도 현란한 음색을 지니며, 반주장단은 낙궁, 반서름, 올림채, 도살풀이, 터벌림 등 다채로운 박자 구조로 다른 춤장단에 비해 구성이 복잡하고 까다로운 특징이 있다. 태평무는 흥과 멋이라는 예술적 미를 펼쳐 보이며,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복된 기운이 찾아오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글, 사진. 국립무형유산원 조사연구기록과

출처:월간 문화재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