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은 이미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실제 숙박을 하며 그 자체를 오롯이 경험해 본 관광객들은 많지 않다. 나무와 흙의 은은한 향, 따듯한 온돌의 온기, 창밖에 펼쳐진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은 한옥 숙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여행에 낭만과 운치를 더해주는 한옥 숙소를 소개한다.

남취당의 한옥, 마음의 힐링을 주는 스테이​

남취당 한옥은 강화도 화도면에 위치한 한옥 스테이다. ‘남취당’이란 안동김씨 미주의 택호이며 ‘푸른 산의 기운을 끌어모으는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건넛산의 거북이 모양을 본떠 돌담을 쌓았으며, 낮은 눈높이에 소망을 담은 솟대를 세운 것이 특징이다. 마리산 자락이 뒤로 펼쳐지고 앞뜰은 백만 평의 농장이 눈을 트이게 한다. 목조주택을 좋아한 주인장이 경상도에 있는 ‘청도 한옥학교’를 다니며 못이나 보철을 사용하지 않은 전통 목조기법으로 지은 친환경적인 한옥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인증한 이곳은 주인장의 한옥에 대한 애정과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주인장이 직접 지은 집인 만큼 현재 한옥 아카데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 장작 불 떼기 체험 등, 월별로 진행되는 다양한 전통 프로그램까지 만나볼 수 있다.

향긋한 소나무 향기 속에서 작은 다실에 앉아 들판을 내려다보고 아궁이 장작불에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 또한 놓치지 말자. 한지의 부드러운 조명 아래 손수 바른 황토벽, 창호지와 광목천으로 만든 커튼이 자연과 어우러지는 멋이 있는 곳이다.

▲남취당 한옥 입구

▲남취당 한옥 내부. 한옥에서 차를 마시는 체험이 가능하다.

○ 주소: 인천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 해안남로 1066번길

○ 문의: 010-9591-0226

장보고 한옥펜션, 정겨운 풍경과 추억이 깃드는 공간​

장보고 한옥펜션은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앞으로는 실개천이 흐르고 있는 배산임수의 형태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강화 고인돌 유적과 강화역사박물관, 자연사박물관이 있는 하점면 부근리에서 차로 5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진달래 군락으로 유명한 고려산 들머리인 백련사와도 4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볼거리가 다양하다.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곳에 숙박체험이 가능한 공간은 사랑채와 안채다.

사랑채와 안채 모두 거실과 두 개의 방으로 구성됐으며 별도의 전통 아궁이를 갖췄다. 안채에는 아늑한 다락방도 있다. 부대시설로는 편의시설로 야외 수영장, 구들방, 산책로, 밤 동산, 가마솥체험장, 화문석 체험장, 족구장, 개별 바베큐장, 농구대 등이 있다.

장보고 한옥펜션 역시 한국관광공사에서 숙소의 품질을 인증한 곳이기도 하다. 여름 휴가철(성수기)에는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해 영유아 전용 풀을 별도로 운영하고, 가을철에는 펜션 전용 밤 동산에서 밤 줍기 및 상수리 줍기 체험, 고구마 밭에서 고구마 수확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주소: 인천 강화군 송해면 강화대로833번길 44-30

○ 문의: 010-7155-3585

남문한옥대명헌 게스트하우스, 세월의 가치가 돋보이는 숙소​

김구 선생이 머물렀던 고택으로 잘 알려진 한옥 남문한옥대명헌 게스트하우스. 이곳은 강화 근대의 한옥으로 1928년 건축되었으며 최근 2012년에 새 주인을 만나, 복원작업 후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로 개방됐다.

100년의 역사와 역사적 인물의 흔적이 담긴 숙소는 김구 선생님이 직접 쓴 현판과 독립운동가들을 위해 만들어진 곳곳의 지하 비밀공간이 지난날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또한, 서양식 구조를 결합한 2층 한옥으로 헤링본 스타일의 마룻바닥, 크리스털로 만들어진 창이 독특한 매력을 뽐낸다. 숙박체험 외에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있다. 1930년대의 소품들과 의복을 구비해 두어, 이곳을 찾는 숙박객들이 입을 수 있도록 했으며, 떡국 만들기, 개성만두 만들기, 도자기 펜던트 만들기과 같은 체험 수업도 준비돼있다.

○ 주소: 인천 강화군 강화읍 신문리 368-1

○ 문의: 010-9075-1108


원고출처  중문소식지 <인천지창>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