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을 주산으로 하는 미추홀구에 분포하는 고인돌은 모두 12기로 알려져 있다. 학익동 8기, 주안동 3기, 문학동 1기 등인데 현재 4기만 보존되고 있다. 그 중 단 한 기도 원래 위치에 있지 않고 계속 자리를 옮겨 안타깝기 그지없다.
 

▲​미추홀공원 내 주안동 고인돌과 문학동 고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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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공원에는 ‘주안동 고인돌’과 ‘문학동 고인돌’이 있어​

▲​주안동 고인돌

‘주안동 고인돌’은 마을사람들이 ‘너분바위’라 불렀다. 1957년 발굴조사를 진행했는데 용일사거리 근처 중앙메디칼의원(구 경기은행) 뒤쪽 사미부락 언덕에 있었다. 발굴 당시 덮개돌과 굄돌 2개, 판석 1개가 나왔다.

그 후 이 일대가 대규모 택지로 조성되어 평탄작업을 하는 관계로 1979년 수봉공원 반공회관 언덕 옆으로 이전했다. 그러다 2005년에 수봉공원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며 고인돌이 훼손될 위험이 있어 다시 이곳으로 옮겼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주안동 고인돌’ 덮개돌에 있는 수십 개의 성혈(性穴, 바위의 표면을 오목하게 갈아서 만든 컵 모양 혹은 원추형의 홈)이다. 이것들은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거나 고대 별자리를 나타낸다. 그래서 ‘주안동 고인돌’은 무덤보다는 제단으로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학동 고인돌’은 도천현 남쪽 밭에 있었는데 이것도 택지조성으로 1979년 수봉공원 궁도장 담 안쪽으로 이전했다가 ‘주안동 고인돌’과 같이 이곳으로 다시 옮겼다.

1962년 발굴 당시 마름모꼴 덮개돌만 있고 굄돌은 없었다. 그리고 발굴 당시 덮개돌 윗면에는 채석을 위한 흔적이 일렬로 남아 있고 누군가 연예바위 등 많은 낙서를 해놓았다.
 

▲​학익리고인돌1호분(1927, 국립중앙박물관)​


▲구치소 담장 밖 학익고인돌1(화도진도서관소장 최성연찍음)​

▲​학익고인돌Ⅰ을 박물관으로 옮기는 작업. (1971년, 굿모닝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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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박물관에는 ‘학익고인돌Ⅰ·Ⅱ’가

‘학익고인돌Ⅰ·Ⅱ’는 인천소년형무소(현재 인천구치소 일대)에서 발굴됐는데 최초 조사는 1927년 조선총독부 박물관의 촉탁을 받은 고이즈미 아키오와 사와 준이치 등에 의해, 1929년에는 경성대학에서 고인돌 8기를 확인했고, 그 중에서 3기를 발굴하여 2기를 복원했다. 이때 수습된 돌도끼와 갈판돌 등 다수의 석기류 등은 현재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학익고인돌Ⅰ’은 구치소 담장 밖에 있다가 1971년 인천시립박물관(현재 제물포구락부)으로 옮겨 전시됐다. 1990년 인천시립박물관이 청량산 자락으로 이전하며 다시 박물관 야외전시장으로 옮겼다. 그리고 1998년에 법원 신축공사에 대한 발굴조사를 할 때 고인돌 1기가 발견됐다. 이것 역시 시립박물관 야외전시장으로 옮겨 ‘학익고인돌Ⅱ’라는 이름으로 전시되고 있다.

시립박물관을 개관할 때는 박물관 정문이 야외전시장 쪽에 있어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학익고인돌을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정문이 뒤로 옮겼고, 야외전시장은 직원들의 주차장으로 쓰여 일부러 고인돌을 찾는 사람이 아니면 볼 수가 없다. 원래 위치와는 상관없이 자리를 옮겨 오히려 홀대받는 모습이 안쓰럽다. 

결국 출토된 유물은 중앙국립박물관으로, 고인돌은 시립박물관 정문 야외전시장으로 옮겨간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인천시립박물관이 학익동 동양화학이 있던 뮤지엄파크 부지로 이전할 계획에 따라 ‘학익고인돌Ⅰ·Ⅱ’도 같이 옮겨질 예정이다.

시민들에게 관람시킬 목적이라면 모형을 만들어 전시하고 원형은 될 수 있으면 제자리에 놓아두어야 하지만 도저히 불가능하다면 한군데로 모아놓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