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상반기 착공, 인천 최초 국립문화시설
한글, 알파벳을 비롯해 세계인들의 말과 언어, 생각의 집합체인 문자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송도국제도시에 아시아 최초로‘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세워질 예정이다. 인천에는 문자의 역사가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 고려 때 만든 팔만대장경부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디지털 문자까지.
국제업무지구 개발 및 실시계획 변경 완료
인천시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정상적으로 건립될 수 있도록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지구 개발 및 실시계획 변경을 완료하고, 9월 3일(월) 고시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부지
주요 내용은 송도센트럴파크 공원부지 19,635㎡를 박물관부지 19,418㎡, 진입도로 217㎡로 변경하여 박물관 건축허가를 위한 사전절차이며, 건축허가가 완료되면 현재 토지소유자인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가 박물관 부지를 문체부에 기부채납 한다.
2015년 문체부가 추진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건립부지 공모에서 인천 송도가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지난해 국제설계공모를 통하여 설계작이 선정되었으며, 11월 실시설계에 착수하여 현재 82%의 공정률로 정상추진중이며, 올해 건축허가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송도 건립은 그간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인천의 문화적 전통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한, 인천이 세계 주요 문자 관련 자료 및 정보 수집, 관리, 전시, 교육, 연구의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300만 인천시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시는 세계문자박물관을 지역 박물관 수준이 아닌 국가수준의 문화시설로 발전시켜, 수준 높은 미래도시의 ‘화룡점정’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으로 인천은 지역의 고용창출과 관광콘텐츠가 확대되는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된다. 전통과 미래가 함께하는 창조적 문화도시, 친환경 도시를 만들어 인천이 문화산업 진흥을 위한 역량을 갖추는 기반을 조성하고, 지역 내 고용창출과 국내외 관광객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조감도
공사기간은 2년으로 내년 상반기 착공하여, 2021년 상반기 준공하고, 전시구성 등을 완료하고 하반기 개관할 예정이다.
전 세계의 문자 전시, 연구하며 교육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건립공사비, 유물구입비 등 총사업비가 908억원 규모이며, 전액 국비사업으로 향후 유지,관리도 국가에서 직접운영하게 된다. 주요시설은 연면적 15,650㎡(지하1층, 지상2층)에 전시시설, 교육 및 연구시설, 체험시설, 수장고등을 갖추게 된다.
세계문자박물관은 전 세계의 문자를 전시·연구하고 교육하며, 체험하는 문화 인프라로 인천시에 건립되는 지역의 첫 국립문화시설이며, 세계학술교류 등 박물관이 인천과 세계를 문화로 잇는 소통의 전초기지로서 300만 인천시민의 위상을 한껏 높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중국 하남성 문자박물관, 3천600년 중국 역사와 문화 담겨... 』
중국 하남성 중국문자박물관에는 3천600년 중국의 역사와 문화가 있다. 중국문자, 즉 한자는 갑골문 이래로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담지해온 미디어였기 때문이다. 중국문자박물관은 하남성 안양시에 위치하며 2009년 11월 건립됐다. 박물관이 이곳에 건립된 것은 한자의 기원인 갑골문자의 출토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중국문자박물관
하남성은 인구가 1억여 명에 달하며 그중 안양시는 1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하남의 중심이다. 안양은 3천 년전 중국대륙의 고대국가인 은나라의 수도였고 주나라 문왕이 ‘주역’을 발전시킨 곳이며 세계 최초의 문자 중 하나인 ‘갑골문자’의 고향으로 ‘문자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박물관은 갑골문의 자(字)에서 따온 대형 조형물을 시작으로 30여m의 긴 참도를 따라 이르는 원형의 해자를 두른 정사각형의 건물모양을 하고 있으며, 하늘은 둥글고 땅은 사각형이라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세계관을 따르고 있다. 30여m의 참도에는 갑골문을 형상화 해놓은 조형물들을 볼 수 있다.
박물관 4개 층에는 전시실 6개를 두어, 기획전 전시실을 제외한 1~5전시실에다 한자의 모든 것을 빼곡하게 전시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면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중국문자박물관'이라는 쓴 현판을 볼 수 있다.
『 4천123점 문화재 소장, 그중 국보급 305건 』
박물관은 한자를 주제로 한 중국 제일의 박물관으로 모두 4천123점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으며 그 중 국보급 문화재가 305건이다. 전시홀에서는 한자발전사, 한자 서법사, 소수민족문자, 세계문자 등 다양한 글자를 볼 수 있다. 갑골문(甲骨文), 청동기에 글을 쓴 금문(金文), 대나무나 나무에 쓴 글인 목간(簡牘), 비단에 쓴 글인 백서(帛書) 등 다양한 전시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중국의 문자와 언어정책 발전 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는 공간이다.
글 이용남 i-View 편집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