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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화의 맛, 제6회 ‘인천독립영화제’

굳이 극장에 가지 않아도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 침대에 누워 리모컨 조작만으로도 쉽게 작품을 구매하고 볼 수 있는 시대. 하지만 낯선 이들과 한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영화를 감상하고 추억을 공유하는 것이야 말로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경험이다. 게다가 그게 평상시에 접할 수 없는 작품이라면 더더욱. 그리고 그걸 인천시민에게 느끼게 해 줄 영화의 장이 하나 열린다. 바로 6회를 맞이하는 ‘인천독립영화제’다. 5회까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는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좀 더 성장하였다고. 그래서 사무국을 찾아 그 면모를 하나씩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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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성장한 인천의 독립영화제 

올해로 6회를 맞이하는 인천독립영화제가 8월 9일부터 12일까지 영화공간 주안에서 나흘간 열린다. 초청섹션과 청소년섹션 그리고 일반섹션을 포함한 아홉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인천을 배경으로 한 인천인이 만든 영화들이 주로 상영된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들이 있는데 바로 ‘푸르른 날에’ <한은지/34min>와 ‘나에겐 많은 추억이 있다’ <공동연출/추억극장 미림/8min>이다.

우선 ‘푸르른 날에’는 실제 동일방직이라는 인천의 공장을 배경으로 하는 극영화로 70년대 후반의 여공들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에겐 많은 추억이 있다’의 경우 극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로 우리에게 친숙한 구도심인 동구 송현동 일대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화제 개최일수가 기존의 3일에서 4일로 늘어 좀 더 많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을 뿐 만 아니라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 또한 영화제 개막 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꾀했고 목표로 한 후원금액도 달성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인천의 영화인을 모으기 위해 시작한 영화제 

사실, 인천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기란 쉽지 않다. 내가 나고 자란 고장에서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기에는 아직까지는 인프라가 부족하다. 장비 대여도 배우 캐스팅도 주로 서울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내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장소에서 만들어보겠다는 뚝심으로 인천에서 작품활동을 이어가는 영화인들은 적지 않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구심점이다. ‘인천독립영화제’는 그런 연유에서 시작되었다. 

“혼자서 외롭게 작품활동을 하기 보다는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그저 만나자고 하면 잘될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장을 하나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그게 바로 ‘인천독립영화제’의 시작이었죠. 그렇게 시작한 게 벌써 6회가 되었네요.”
 

그 후 인천독립영화협회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왔고 그 과정에서 영화제를 함께 만들어 나가며 시민들에게도 좀 더 가까이 다가섰다.

“사실 독립영화제라는 타이틀 때문에 선입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어요. 평소에는 상업영화만 주로 접하시다니 보니 독립영화하면 뭔가 만듦새가 허술한 아마추어의 습작 정도로 생각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영화제에 오신 분들에게 꾸준히 증명하고 있고 실제로 반응도 좋아요. 개인적으로 지인들도 초대를 하는데 큰 기대 없이 왔다가 너무 좋았다며 만족하고 돌아가더라고요. 아무래도 이런 노력이 계속 이어지면 좀 더 많이 영화제를 찾아주시고 평소에도 독립영화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요.”

만남의 장이 되고파 

또한 ‘인천독립영화제’는 단지 출품을 하고 관람만 하는 수동적인 느낌의 행사를 벗어나 관객과 영화인들이 함께 호흡하는 만남의 장으로서 기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영화제 자원활동가를 모집해 운영 중이다. 실제로 영화에 관심이 있는 한 사람에서 나아가 영화제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일원이 되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은 긍정적이다. 영화제 기간에 'in-Film의 밤'을 운영하는데 관계자들이 그간의 소회를 나누고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이지만 누구나에게 열려있기도 하다.

 

“저희가 그 자리를 만든 건 그저 영화를 상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 기회를 통해 만나고 교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예요. 실제로 영화를 출품하신 감독님들이나 관계자 분들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건 아니예요. 영화제를 방문하시고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열려있답니다.”

▲영화 '나에게 많은 추억이 있다'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영화제가 되기 위해

하지만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점도 있단다. 현재는 영화제 기간에만 영화공간 주안의 일부 상영관을 빌려 행사가 이뤄지는 데 그러다보니 축제의 느낌이 조금 덜하다는 것. 또한 빠듯한 예산으로 영화제가 개최되기에 원하는 대로 진행하거나 다양한 시도를 하기 힘들다는 점이었다. 

“영화제를 진행하기 위해 몇 달 동안 많은 분들이 헌신적으로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더욱 고마운 마음이 커요. 하지만 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기 위해서는 모두가 하나 되어 어우러지는 그런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지금은 실내 일부공간에서만 진행되다 보니 뭔가 떠들썩하고 즐거운 느낌이 조금 덜하거든요. 그리고 예산이 넉넉하게 집행되면 시도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좀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6회 인천독립영화제 ‘사이’

8월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영화공간 주안에서 개최되며 개막식은 8월9일 저녁7시에 폐막식은 8월12일 저녁 7시30분에 이뤄진다. 

초청섹션과 청소년섹션 그리고 일반섹션1-7을 포함한 총 9개의 섹션으로 이뤄지며 대부분 인천과 관련된 작품들이 상영된다.

인천독립영화협회 공식사이트 : http://cafe.daum.net/in-film​

최하나 I-View객원기자 lastchristmas8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