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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천’ 광고 속 인천이야기 ①

 ‘주간인천’은 1954년 4월 12일 창간해 60년대 초 까지 발행한 주간(週刊)신문이다. 6.25 전쟁 직후는 물론 산업화 초기 인천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매체이다. 광고는 시대의 자화상이다. ‘주간신문’에 실린 광고를 통해 60여 년 전 인천의 풍경과 인천인의 삶을 조명해 본다.

연필(鉛筆)은 이제 필수 문방사우가 아니다. 자판 시대가 오면서 필기도구는 점점 사양길을 걷고 있다. 특히 필통에서 연필을 발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연필이 필기구의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다. 5,60년대 만해도 이재민 구호품에 들어 있을 만큼 연필은 학생들의 필수품이었다.   

당시 유명한 연필 상표는 동아연필, 문화연필이었다. 지구표·백양표·백두산표 연필도 있었다. 향나무, 피나무로 된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나무들은 거의 수입을 했다. 1967년 향나무 연필 한다스(12자루) 가격은 상품(上品)은 85-60원, 하품(下品)은 30원 정도였다. 

좋은 연필은 연필심의 색깔이 진하면서 단단하고 잘 깎이고 잘 지워지는 것이었다. 질 낮은 연필은 입에 침을 묻혀 가며 꾹꾹 눌러가며 써야 했다. 미군부대나 양키시장을 통해 나온 노란 색깔의 미제 연필 한 자루는 ‘득템’하고 싶은 대상이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진짜 좋은 연필은 연필 따먹기에서 이기는 연필이었다. 연전연승하는 연필은 겉은 멀쩡했지만 심은 심하게 곯게 돼 결국 쓸모가 없게 되었다.  64년 요술 같은 사프펜슬이 나오면서 연필의 소비는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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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또 다른 연필공장이 인천에 자리 잡는다. 74년 ‘우성산업공사’라는 연필공장이 원주에서 부평구 청천동으로 이전한다. 일본 기린사와 기술을 제휴해 우성, 마샬, 기린 상표의 제품을 생산해 동남아와 중동에 수출하기도 했다. 

연필이 귀했던 시절 1936년 2월 2일자 동아일보에는 ‘몽당연필 쓰는 법’이란 기사가 실렸다. ‘한 치 쯤 남은 연필은 못 쓰는 붓의 털을 뽑아서 붓통에 끼워서 사용한다. 연필 굵기가 맞지 않으면 조금 깎아서 끼우면 된다.’ 

글 유동현 전, 굿모닝인천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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