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인 것이 19세기 면주(綿紬·명주)를 팔던 상인들이 남긴 자료다. 국가에 면주를 납품하던 면주전 상인과 왕실, 호조의 관계, 면주전 운영 실태 등이 드러난다. 1738∼1873년 작성된 주민등록신고서와 주민등록등본 역할을 했던 한성부 주민의 준호구도 다량 확인됐을 뿐 아니라 서울 양반의 재산 운영과 경제 규모를 볼 수 있는 분재기도 나왔다.
안승준 한중연 고문헌연구실장은 “국내에 남아 있는 고문서는 영남과 호남의 지방 양반 가문 자료가 대부분인 데 비해 ‘가와이 문고’ 고문서에는 한성부 주민 자료가 많아 사료적 가치가 크다”며 “국내에는 상업 문서가 극히 드물어 이번 발견 자료는 상업사 연구의 중요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종옥전(宗玉傳)을 비롯해 국내에는 없는 유일본 한글 소설과 희귀 이본(異本) 소설도 발견돼 국문학 연구의 중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가와이 박사가 수집했지만 가와이 문고의 현재 목록에는 빠져 있는 서적 70여 종도 새로 발견하고 서지 목록을 작성했다. 이 소설들에는 독자의 감상 등이 함께 기록돼 있어 가치가 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