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 "현충사 박정희 친필 현판도 적폐" 金청장 - "그 현판은 나름 의미 있다고 생각" 안민석 - "적폐청산하라고 청장 자리 준 것" 金청장 - "그럼… 전문가 의견 검토할게요"
16일 국회 문화재청 국감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이 충남 아산 현충사에 걸린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 현판이 '적폐'라며 교체를 주장해 논란이 됐다.
안 의원은 이날 "왜 숙종의 현판은 안 보이고 박정희 전(前) 대통령의 저 글씨가 있습니까. 저런 게 바로 적폐입니다"라고 했다. 조선 19대 임금 숙종이 1707년 내린 '현충사' 현판이 걸려야 한다는 것이다.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박정희 대통령이 1960년대 현충사 성역화 작업을 하며 새로 지었던 만큼 (친필 현판이)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안 의원이 "(문재인 정부가) 문화계 적폐 청산하라고 청장 만들어준 거 아닙니까"라고 재차 묻자 김 청장은 "전문가들 의견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현재 아산에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중건한 현충사와, 일제강점기에 복원한 구(舊) 현충사 2곳이 150m 간격으로 떨어져 있다. 숙종 현판이 걸려 있는 구 현충사는 흥선대원군이 서원을 철폐하며 현충사가 사라진 뒤 1932년 국민 2만여 명이 성금을 모아 복원한 곳이다.
원성규 문화재청 산하 현충사 관리사무소 소장은 "숙종 현판을 옮기면 일제 치하에서도 충무공을 기렸던 구 현충사의 역사적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며 "지금의 현충사는 새로 지은 건물이라, 원래 현판이 있던 광화문에 박정희 대통령 친필 현판을 걸었다가 문제가 돼 교체한 2010년 사례와는 다르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