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던 세계유산 등재 인증서 원본 중 2건은 문화재청에서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유산 5건과 세계기록유산 2건의 등재 인증서 원본의 소재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15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 인증서 관리현황 확인 결과'에 따르면 경주역사유적지구와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의 인증서 원본이 문화재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화성 등 세계유산 5건과 조선왕조실록, 훈민정음 등 세계기록유산 2건 등 7건의 등재 인증서 원본은 여전히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분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 8월 초 언론보도를 통해 총 9건의 인증서 원본이 분실된 사실이 알려진 뒤 최근까지 약 2달 동안 소재와 분실 경위를 파악해왔다. 이 과정에서 2000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두 유산 인증서 원본이 다른 인증서들과 함께 문화재청 안에 보관돼왔던 사실을 확인했다.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세계문화유산 인증서. /김병욱 의원실 제공
소재가 불투명한 나머지 세계유산 인증서 원본 5건은 2002~2007년 사이 분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화재청이 전직 담당 직원 정모씨와 황모씨를 조사한 결과 이들은 2004년까지 별도 캐비닛에 인증서를 보관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후 바뀐 담당자 조모 시가 2007년 기록물 조사 당시 분실 사실을 확인하여 로마자표기법 개정을 사유로 재발급받았다는 것이 추가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2002년 48개 인증서의 영 인본을 제작할 당시 원본을 정부기록보존소로 이관하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정부기록보존소를 통해 확인한 결과 실제 이관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 등재 인증서 원본은 그 자체가 소중한 문화유산 기록인 만큼 잘 관리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하고, 아직 찾지 못한 원본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