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국가지정 목조문화재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3871개 가운데 29%에 달하는 1116개가 최소 얼굴 식별이 가능한 100만 화소에 크게 못 미치는 41만 화소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목조문화재 가운데 27건에 설치된 CCTV 전부가 41만 화소 이하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문화재청 제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현재 국가지정 목조문화재에 설치된 CCTV 3871개 가운데 41만 화소 이하는 1116개(29%), 130만 이하는 305개(8%), 130만 초과는 2450개(63%)”라고 15일 밝혔다.
김 의원은 “이 가운데 41만 화소 이하는 출시된 지 10년이 넘는 구형 노후 모델로 물체나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식별하기 어려워 문화재 재난 예방 기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41만 이하 저화소 CCTV 가운데 295개는 국보와 보물에, 197개는 국가민속문화재에, 624개는 사적에 각각 설치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보 5건과 보물 22건 등 총 27건에는 고화소 CCTV가 아예 없이 안전 예방 기능을 상실한 저화소가 100% 설치돼 있었다”며 “보안전문가들에 따르면 화면의 해상도를 결정하는 화소수가 최소한 100만 이상이어야 얼굴 식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41만 화소 이하 CCTV는 문화재 재난 예방 기능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저화질 CCTV를 교체하는 데는 한 대당 약 500만원 정도가 들고 이 가운데 70%는 국고에서 30%는 해당 지자체에서 부담한다”며 “따라서 1116개 저화질 전체를 교체하는 데는 국고 약 39억원이, 국보와 보물에 대해서만 교체할 경우 10억 안팎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훌륭한 문화재 보존과 관리는 재난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라며 “화질이 나빠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CCTV를 하루빨리 교체하여 소중한 문화재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