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수확의 계절이다. 개강을 맞은 학생들과 휴가를 마친 직장인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계절이기도 하다. 인천인의 바쁜 일상과 함께 움직이는 인천지하철 역사에 가을을 맞아 작은 결실을 맺는 행사가 열렸다.
전통공예 동아리 ‘파란이 오랫동안 이룬 결실
인천1호선과 9호선의 환승역인 부평구청역. 바쁜 일상을 함께하는 그곳에 <작은 갤러리>가 있다. 시민들을 위한 이 갤러리는 일상을 깨우는 작품들이 상시 전시된다. 지난 9월 1일부터는 전통공예 작품이 전시 중이다. 오방색의 실로 매듭지어진 작품부터 칠보로 꾸며진 풍경까지 다양한 전통공예 작품이 오가는 사람들 속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지하철 이용객은 “이런 곳에 갤러리가 있는 줄은 오늘 처음 알았네요. 오가는 길목에 있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전통공예를 접할 일이 많지 않은데 오늘 보니 현대작품으로 봐도 손색이 없네요.”라며 소감을 전한다.
부평구청역 <작은 갤러리>는 전통공예 동아리 ‘파란’의 결실로 채워졌다. 전통공예인들의 모임 ‘파란’에서 ‘인천 그리고 자유’를 주제로 개최한 전시다. 11명의 ‘파란’회원들이 1년여 시간을 잡고 작업한 결실이 갤러리 벽면을 수놓는다. 주로 액세서리에 활용되던 칠보공예는 회화와 접목시켜 액자로 걸렸다. 포인트 타일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모레알갱이를 주재료로 만들어진 것. 전통공예를 현대의 공예로 끌어오려는 파란 회원들의 노력이 돋보인다.
전시 주제는 인천, 가장 눈에 띄는 작품 ‘선재도’
천수진 대표는 “전통공예를 사실은 잘 모르시잖아요. 접하기도 힘들고. 그래서 칠보, 매듭과 같은 전통공예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현대로 오면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우리 전통을 잡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전통공예를 시작했어요. 그렇게 만들어 진 동아리가 파란이고요. 많은 사람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역사 내 작은 갤러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대관신청을 해서 전시를 열게 되었습니다.” 라며 이번 전시를 설명한다.
다양한 작품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선재도’다. 이번 전시의 메인작품이기도 하다. 홍해처럼 바다가 갈라지는 섬, 선재도를 중심으로 인천을 상징하는 학, 두루미, 서해의 섬들이 공예로 표현되었다.
“이번 전시 주제를 인천으로 잡았거든요. 선재도는 인천의 관광지이기도 하죠. 작품을 걸어두니 한 노부부가 그 앞에서 한참 담소를 나누시더라고요. 두 분이서 여행을 다녀오신 적이 있으셨나 봐요. 그 모습을 보고 인천시민들과 작품을 통해서 이렇게 소통을 할 수도 있겠다, 싶 었어요. 앞으로도 인천을 주제로 잡아서 전시를 진행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2014년에 창단한 ‘전통공예 파란’은 칠보를 중심으로 자개, 매듭, 한지 등의 다양한 전통공예가 어우러진 동아리다. 생활 속에 녹아드는 전통공예 문화 확산을 통해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국 고유문화를 접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다양한 전시회 및 공예 체험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달 28일까지 계속된다.
차지은 I-view 기자 minsable@hanmail.net
원문보기
http://enews.incheon.go.kr/publish/php/articleview.php?idx=12408§ion=9&diaryDate=2017-09-07&chapte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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