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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 지하철 공사 현장에서 3세기 초반의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과 유골이 출토됐다. 화산 폭발로 사라진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처럼 보존 상태가 매우 우수해 ‘미니 폼페이’라는 이름도 붙었다.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통신 등에 따르면, 로마 지하철 C선 공사 도중 폼페이 유적과 유사한 유적이 발견됐다.
10m 깊이의 땅속엔 웅크린 채 누워 있는 강아지 뼈, 가구, 문짝, 모자이크 타일로 장식된 바닥, 아우렐리아누스 방벽(Aurelian walls) 등이 있었다. 아우렐리아누스 방벽은 3세기 로마제국 황제 아우렐리아누스 재위 당시 적의 침입에 대비해 세운 방벽이다.
정부 관계자는 “출토된 유물들은 예외적인 환경과 기후 조건으로 지금까지 보존됐거나, 폼페이처럼 특별한 사건에 의해 묻혔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화재가 발생해 한꺼번에 묻힌 것으로 보인다. 발굴된 건물 천장 등에서 불에 탄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고고학자들은 화재로 인해 유물이 그대로 굳어져 보존 상태가 보기 드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로마 유적 발굴 책임자인 프란체스코 프로스페레티는 “화재로 그 시대 삶이 그대로 멈췄다. 우리는 정확한 순간을 상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문화부 관계자도 “폼페이 유적과 같은 장면”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공사는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고고학자는 안사통신에 “연구가 필요하다. 충분히 보존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