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의하면 급속한 인구증가와 환경문제로 2050년이 되면 지구촌 전체가 심각한 식량난을 겪게 된다고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식량난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영양소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미래 식량자원으로 곤충에 주목했다. 미래의 대체 먹거리로 관심 받는 곤충. 영흥도에 가면 다양한 식용곤충 세계를 만나고 체험할 수 있다.
“곤충의 맛있는 변신을 연구하죠!”
옹진군 영흥면에 위치한 ‘니오타니 팜’은 오현석 대표(36세)가 미래의 먹거리를 키워서 식품으로 만드는 식용곤충농장이다.
“니오타니(neoteny)는 어린 시절의 감성과 환상들을 그대로 간직한 어른을 지칭하는 용어로 생물학적 성장은 끝났지만, 의식 안에서는 호기심과 상상력 등 새로운 것에 대한 배움의 열정이 충만함을 가리키는 말입니다.”라며 오 대표가 꿈을 키우는 농장 안으로 안내한다.
곤충 사육실 입구 벽면에는 곤충의 몸 구조와 환경부가 지정하는 멸종위기의 보호종 및 곤충에 관련한 자세한 설명과 사진이 함께 전시되어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곤충은 흔히 영화나 다큐프로그램을 통해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먹는 생물체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환경오염과 기후온난화 등 환경의 변화와 함께 진행되는 이상기온 현상은 농업과 어업의 1차 생산이 어려워짐에 따라 미래의 식량난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었다.
이렇게 식용곤충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다양한 방면에서 연구와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높은 단백질과 풍부한 아미노산의 함량으로 영양학적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제 고향인 영흥도는 전쟁 통에 피난온 증조할아버지와 할머니 때부터 반농반어를 하며 살아오신 삶의 터전입니다. 저도 어릴 적부터 자연을 접하고 살면서 곤충과 자연물들의 친구가 되었지요. 그래서인지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지만 지역에 대한 책임감이 저를 다시 고향으로 오게 했어요.”
그는 이곳에서 곤충을 연구하고 식용곤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전국에 있는 곤충농장과 연구소를 찾아다녔다. 그 후 옹진농업기술센터의 지원과 도움으로 3년 전, 양주의 곤충농장에서 식용곤충을 분양받아 곤충사육을 시작했다.
365일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며 애지중지 키운 식용곤충을 일반식품으로 인증 받고 건조 밀웜과 갈색거저리를 첨가해 만든 고소애 누룽지, 현미에 고소애를 넣은 뻥 과자종류인 아기과자 등을 만들었다. 영양분이 풍부한 미래 먹거리가 탄생한 것이다.
열정과 정성으로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오 대표는 현재 옹진군농업대학 5기 재학생이다. 그의 곁에는 농업대학 선배인 부모님이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사랑과 정성으로 사육실을 돌본다. 어머니는 농업대학 1기생, 아버지는 4기생이다.
어머니 이민희 씨(56세)는 “섬에 살다보니까 기후와 건강에 관심이 생겼어요. 곤충연구회 회원으로 있으면서 더 깊이 있게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인천시 대표로 경기기술원 곤충단과에서 1년 동안 교육을 받으면서 이론을 접목해서 연구하며 키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100세 시대를 맞아 생명력 있는 먹거리로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육실에서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키우는 갈색거저리를 보면서 미래식량에 대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는 오 대표는 사육장의 식용곤충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말한다. “주먹구구식이 아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를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전문교육을 받으며 부모님과 함께 계속 연구하면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올 가을에는 가공식품 등록절차를 마친 후 분말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연구하고 도전해야죠.”
갈색거저리라고도 불리는 밀웜은 식용곤충으로 생애주기는 알에서 애벌레, 번데기, 성체단계로 2,3개월 정도면 한주기가 끝난다. 먹이로 이용하는 때는 애벌레 단계이다.
농장 인근 밭에서 무농약 인증을 받은 채소를 직접 기르는 아버지 오명철 씨(62세)는 “식용곤충의 먹이도 제가 직접 기른 친환경 무농약 채소를 주고 있습니다. 온도와 습도에 맞게 점검하고 확인하며 키우죠. 아직 식용곤충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지만 입소문을 듣고 많이 찾아오십니다. 그럴 때 보람을 느끼지요.”라며 사육장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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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오타니팜의 오현석 대표와 부모님들
식용곤충이 맛있는 변신을 꿈꾼다. 곤충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선입견을 바꾼다면 맛과 영양이 풍부한 새로운 먹거리가 미래의 건강을 지켜줄 것이다.
‘니오타니 곤충농장’은 사전예약을 하면 누구나 방문이 가능하다. (주소 :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영흥서로452-9, 제품구입 및 방문 문의 : 886-5223, 010-7141-2916 )
박영희 I-View기자 pyh606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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