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관광문화센터'의 조감도와 단면도. 노웅래 의원실 제공 © News1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한류 문화 확산을 위해 추진했던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관광문화센터’ 건립사업이 부지만 매입한 후 9년째 착공조차 못해 현재까지 451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살펴본 결과, “뉴욕관광문화센터 신축 부지 앞을 관통하는 미국 철도청 관할 지하철로 인해 2009년 부지 매입 이후 9년째 뉴욕시의 건축 인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뉴욕관광문화센터는 세계 문화 교류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에서 한류확산을 선도하고 체계적인 홍보거점 마련을 위해 지상 7층과 지하 1층 규모에 공연장, 한류체험관, 전시실 등을 포함하는 총 예산 771억 4100만원이 투입 예정인 사업이다. 지난 정부에서 주요 업적으로 추진됐다.
노 의원은 “센터 신축공사와 관련하여 인근 이해관계자의 동의가 필수적이나, 안전상의 이유로 미국 철도청의 인허가 반대로 2012년 11월부터 실시 설계가 중지되어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도 못하고 사업 중단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사업추진 방식의 변경에도 의문이 생긴다”며 “뉴욕 맨해튼의 까다로운 건물 신축규제를 피하기 위해 당초 기존 건물 매입 후 리모델링하는 방식을 추진했으나, 갑자기 비용절감을 이유로 나대지 매입 후 건물 신축으로 계획이 변경됐다”고 했다.
또 미국 철도청의 인허가 반대로 공사가 전혀 진척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공사비 및 감리비 216억원은 문체부가 전액 집행해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이 2013년부터 현재까지 이월과 불용을 반복하고 있어 정부 예산회계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도 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문체부는 자체 성과보고서에 ‘센터 건립의 목표달성률’을 100%로 보고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노 의원은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정확한 부지 조사도 없이 235억원에 달하는 해외 토지를 덜컥 매입하는 등 지금까지만도 451억원의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며 “지난 정부에서 ‘한류 확산’이라는 명분에 따라 추진한 수많은 해외사업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예산낭비 책임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영우 해외문화홍보원장은 ”매입한 부지의 시세가 공사가 지연된 기간의 금융 비용을 회수한 수준 정도로 올랐다“며 ”또 공사 예산도 이월됐을 뿐이지 해당 금액이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뉴욕시의 건축 허가는 2013년 받았으며, 철도청의 시공 동의를 얻기 위해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