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인간이 평생 안고 살아가는 이 숙명적 질문에 이 시대 최고의 현자로 손꼽히는 달라이 라마(82)가 명쾌한 답을 들려준다.
달라이 라마의 '한국인을 위한 달라이 라마의 인생론'이 국내 번역 출간됐다. 종교와 이념을 초월해 세계인의 영적 스승으로 불리는 달라이 라마의 깊은 사유와 통찰이 담긴 인생 강의록이다.
그의 한국 방문을 추진하기 위해 결성한 신행 모임인 '달라이 라마 방한추진회'가 여러 해 동안 그의 법문을 듣고 정리해 한 권으로 엮었다. '세계와 나', '붓다와 나'를 주제로 130편의 짧은 글 속에 삶의 지침이 되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이란 미래를 걱정하다가 이 순간도 온전히 살지 못하는 존재다. 앞만 보고 숨 가쁘게 달려가는 현대인들이 한 번쯤 멈춰 서서 성찰해봄 직한 글이다.
"분노는 얼핏 에너지의 원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를 눈멀게 만듭니다. 또 자제력을 잃게 만듭니다. 용기를 줄 수도 있지만, 역시 용기마저 눈멀게 합니다"(28쪽)
"사람들은 늘 무언가를 가지려고 합니다. 번뇌는 바로 여기에서 일어납니다. 가진 것보다 더 많이 가지려고 하다 보면 마음이 그대로 지옥이 됩니다. 때로는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이 굉장한 행운이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49쪽)
"내가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들은 탐욕을 기반으로 하지 않습니다. 탐욕을 기반으로 하면 상대방의 좋은 면만을 바라기 때문에 어느 날 그 좋은 면이 사라지면 괴로움이 시작됩니다. 탐욕을 기반으로 하는 사랑은 잠시 유지되는 것처럼 보일 뿐 지속될 수 없습니다. 그런 사랑은 마음에 평안과 행복을 가져다주지도 않습니다."(80~81쪽)
달라이 라마 방한추진회 공동대표인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은 "기존에 나와 있는 달라이 라마의 책들은 주로 외국인이 썼고, 그것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우리는 거기에서 느껴지는 정서적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한국인을 상대로 하신 법문 중에서 가슴에 꼭 새겨야 할 말씀들을 선별했다"고 전했다. 지석철 그림, 216쪽, 1만4000원, 마음서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