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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 붉고 푸른 탈을 쓴 사람들의 춤사위가 마당을 가득 채운다. 얼쑤~ 쉬~ 동작 하나에 사람의 시선이 머물고, 익살이 묻어 있는 작은 몸짓에 웃음이 터진다. 수백 년이 흘렀지만, 은율탈춤이 가지고 있는 해학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동일한 재미와 웃음을 준다.

▲3과장 중 목중춤

은율탈춤은 황해도 은율지방에서 시작되었다. 쌀, 사과, 참외 같은 농작물, 서해의 어물, 구월산의 임산물이 풍부하게 나는 곳이다. 이곳에서 은율탈춤이 시작된 유래는 두 가지다.
지금으로부터 약 200~300년 전, 난리를 피해 도망간 사람들이 섬에서 나오면서 얼굴을 가리기 위해 탈을 썼다는 유래가 있다. 풍수적 유래도 있다. 은율지방의 지세가 서남쪽의 묘래산(고양이의 기운)과 서쪽의 무오산(솔개의 기운)으로부터 침입을 당하는 쥐의 형세를 가졌다. 마을 어귀에 인조림을 조성해 지세를 바꾸고, 병과 재난을 막기 위해 탈춤을 추었다는 것이다.

▲5과장 노승춤

조상들의 해학과 멋, 풍자, 생활상, 공동체의식이 어우러진 황해도 탈춤이 인천을 전승지로 택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구술로 전승되던 은율탈춤이 고 장영수 선생(황해도 은율)에 의해 모아졌고, 많은 실향예술단체들이 서울을 근거로 삼고 활동했지만, 은율탈춤 전승자들은 인천을 주 무대로 했다. 그러던 중 1982년 인천직할시 승격과 함께 전승지가 인천으로 정해졌다.

▲6과장 중 영감춤

현재 은율탈춤은 보유자 차부회 선생(1959년생)과 박일흥 선생(1957년생)에 의해 전승‧발전되고 있다. 매주 토요일이면 탈춤 전승교육이 은율탈춤보존회에서 진행된다. 보존회 이사장인 차부회 선생은 은율탈춤을 살려내기 위해 노력했던 어머니 고)양소운 선생의 뒤를 이어 은율탈춤 하나만 보고 평생을 살아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해인 1978년부터 지금까지 은율탈춤의 전승 발전에 삶을 바쳐온 것이다. 박일흥 선생은 은율탈춤뿐만 아니라 고)양소운 선생으로부터 전수받은 황해도 서도소리와 배뱅이굿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금도 부단히 노력 중이다.

▲박일흥 보유자

▲차부회 보유자

은율탈춤이 모든 이들에게 알려지고, 계승되며 일상에서 향유되는 문화가 되기를 두 무형문화재는 바라고 있다. 진정한 세계화는 우리 것, 우리 전통에서 시작된다.

Tip
은율탈춤 전 과장을 볼 수 있는 정기공연은 매년 4월 초파일에 인천에서 펼쳐진다.
사)은율탈춤보존회 032-875-9953

자료출처 : 인천관광공사 발간 인천관광100+!
원문보기
http://enews.incheon.go.kr/publish/php/articleview.php?idx=12190&section=9&diaryDate=2017-06-01&chapter=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