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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새벽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사저 가 정적에 쌓여 있다.2015.11.22 허란 기자 huran79@focus.kr |
(서울=포커스뉴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이 매각절차에 들어간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저매각을 통해 매각대금으로 (기념도서관 건축의) 악성부채를 우선 청산하고 다시 서울시에 기부채납을 함으로써 우선 급한 불을 꺼보려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아버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기념도서관을 사단법인 민주센터를 중심으로 사저 근처인 상도동에 건립을 시작했다"면서 "아버님은 전 재산을 기부하셨고 국고와 민간 모금으로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현재까지 완공은커녕 각종 세금과 건축대금 미납 등에 따른 빚만 잔뜩 진채 결국 건물에 대한 압류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지어 어머니가 살고 계시는 상도동 사저마저 압류될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렇게까지 된 배경에는 예산에 비해 건물규모를 처음부터 너무 크게 잡았고, 건축에 치중해야 할 예산도 각종 기념사업 명목으로 너무 방만하게 운영됐다"고 했다.
그는 또 "게다가 사무국장이라는 작자가 횡령까지 저질러 결국 구속되는 사태에 이르면서 더욱 상황은 악화가 됐다"면서 "이 지경이 되기까지 누구보다 공동책임이 있는 민주센터 관계자들은 그저 강 건너 불구경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철씨는 "어차피 궁극적으로 상도동 사저는 문화재로 지정해 운영하기 위해 다시 서울시가 매입하겠지만, 그때까지 어머니가 아무런 어려움 없이 편히 사실 수 있도록 부디 좋은 매수자가 나와 주기를 바랄 뿐"이라며 "하루 빨리 좋은 모습으로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고 순조롭게 기념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사저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과 함께 대한민국 민주화의 두 축을 이끌어왔으며, 그의 계파를 '상도동계'라고 부를 정도로 상징성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