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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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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답사기기]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을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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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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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tv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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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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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남구 모포리에는 매년 사용하는 줄다리기의 줄을 신으로 모시는 민간신앙이 전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줄다리기가 끝나면 줄을 버리거나 태우지만, 모포리 에서는 수호신을 모시는 골매기당 안에 모포줄을 영구보존하고 있다. 훼손되어 2004년에 보수를 한 모포줄은 길이 58m로 거대하다. 원형은 암줄과 수줄 중 하나를 장정 70여 명이 들어 운반했다고 하니 그 규모가 엄청났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짚에다 칡덩굴과 굴피나무 껍질을 섞어 만들었기 때문에 어느 지역의 줄보다 오래 보존할 수 있었다. 마을 에서 암줄은 할매골매기신, 수줄은 할배골매기신의 신체로 여겨지며, 풍요와 평화를 기원하는 뜻에서 매년 정초에 당제를 지냈다. 또한, 음력 8월 15일 추석에는 골매기당의 줄을 꺼내어 두 마을이 줄다리기를 하는데, 이기는 마을에는 풍년이 든다고 한다. 놀이이자 민간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있어 모포줄은 민속자료로 가치가 높다.
가정마다 집터를 지키는 지신(地神, 터주)을 집 뒤꼍이나 장독에 모시고는 하는데, 그 신령의 신체가 비나 눈에 젖지 않도록 씌워두는 것을 ‘짚주저리’라 한다. 대체로 쌀이나 나락, 콩 등을 담아 두는 터줏단지나 업단지에 덮어둔다. 지역마다 부르는 명칭이 매우 다양하지만, 신령의 신체를 보호한다는 목적은 같다. 주저리는 짚을 이 용해 원통형으로 세운 것과 짚을 이엉 엮듯이 엮어 원추형의 갓 모양을 한 것으로 나뉜다. 대부분 짚주저리는 집의 바깥주인인 대주가 만들며, 크기는 만드는 이에 따라 다양 하나 평균적으로 높이는 40~70㎝ 정도이다. 가을걷이가 끝난 뒤 고사를 지내거나 단지 안의 곡물을 새것으로 갈 때 짚주저리도 함께 교체한다. 어떤 가정에서는 정월 대보름이 나 정초에 안택고사를 지내며 터주를 위해 특별히 새 짚주저리를 씌워주기도 했다. 버리는 짚주저리를 신령의 신체 일부로 생각해 대개 태웠고, 그 재를 물에 띄우기도 했다. 생활 속 깊숙이 자리하고 있던 짚주저리에서 선조들이 믿고 지켜왔던 가정신앙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단순하면서도 소박한 멋이 깃든 일산 밤가시 초가. 약 150여 년 전 조선 후기 중부지방의 전통 주택 구조를 잘 보여주고 있는 문화재이다. 이 부근에 밤나무가 울 창했기 때문에 이름도 밤가시 마을이라 지었던 것처럼 초가의 기둥, 마루, 서까래 등은 물론 울타리와 가구, 생활용품까지 모두 밤나무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황 토벽과 아궁이, 온돌, 외양간은 옛 농가의 정겨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포근함을 안겨준다. 초가집이라하면 볏짚 등을 지붕에 인 것을 말하는데, 단열과 보온성은 우수하 나 여름에는 벌레가 생기고 겨울에는 화재의 위험이 있어 보존이 어려운 편이다. 또한, 볏짚을 1년에 한 번씩 다시 이어야 하므로 꽤 번거롭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연 친화적 인 삶의 터전이 초가가 아닐까. 초가삼간이라는 말에는 ‘작고 초라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지만, 그 너머에는 현재에 만족하고 즐거움을 찾는 ‘안빈낙도의 공간’이라는 생각도 분명 배어있다.
풍년을 기원하고 액을 막기 위한 세시풍속인 달집태우기는 정월 대보름에 농악대와 함께 달맞이하며 솔가지와 짚, 땔감 등을 태우는 행위이다. 중국이나 일본에서 도 이와 같은 민속놀이가 나타나는 점을 봐서 그 역사는 꽤 오래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대나무로 기둥을 세운 후, 땔감과 가지로 달집을 만들고 그 안에 짚으로 달을 걸면 농악 소리와 함께 놀이가 시작된다. 순천시 월등면 송천리 송산마을에서 전하는 달집태우기는 마을 사람들이 지게를 지고 나가 대나무와 솔가지 를 베러 가며, 이웃 마을 달집을 부수기도 한다. 달이 떠오르기를 기다렸다가 불을 붙여 불이 다 꺼질 때까지 춤을 추며 환호하는 모습은 곧 부정과 사악을 태워 버리는 정화( 淨化)의 상징이다. 불길이 높이 올라야 풍년이 든다고 믿었으며, 그 안에는 새로운 해에 대한 희망이 함께 담겨 있었다.
출처:월간 문화재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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