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부산겨레하나]](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1/31/htm_20170131223728306922.jpg)
31일 부산의 시민단체인 부산 겨레 하나에 따르면 설날이었던 지난 28일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서 한 통의 편지가 발견됐다. 편지 겉면에는 '야마모토 신야', '아키코', '사사크라 치카히로'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일본인 3명의 이름으로 추정된다. 편지 옆에는 노란색 프리지어 꽃다발이 놓여있었다.
이 편지는 최근 일본 국민 10명 중 7명이 한국의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항의하며 주한 일본대사를 귀국시킨 자국 정부의 조치를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된 가운데 발견된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편지 안에는 한글과 일본어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한 사람의 일본인으로서 사과합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DA 300
이 편지는 소녀상 설치로 한·일 외교 갈등이 불거진 이후 일본 현지에서도 관련 보도가 이어진 이후인 지난 28일 일본인 관광객이 갖다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소녀상을 찾아 사진 촬영을 하는 등 방문한 일본인은 더러 있었으나 사죄 편지를 놓고 간 것은 처음이다.
이 편지는 현재 소녀상을 관리하는 '부산겨레하나'가 보관 중이다. 부산 겨레하나는 최근 방문객이 소녀상에 놓고 가는 물품이 늘자 매일 정리정돈을 하고 있다.
윤영조 부산겨레하나 정책국장은 이날 "소녀상을 방문한 일본인이 많았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사죄의 의미를 표현한 것은 처음이다"며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정부와 달리 일본의 잘못을 사과하는 일본인이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국장은 "이런 상황에서 일본인이 사죄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