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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법원에 출두한 비헤란 토믹(49)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AFP=뉴스1

대담한 범행으로 '스파이더맨'이란 별명을 얻은 프랑스의 예술품 강도 비헤란 토믹(49)이 30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첫 재판에 섰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토믹은 2010년 5월20일 파리 현대미술관에서 총 1억유로(약 1250억원) 상당의 그림 5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시 경보 시스템이 수리 중이었던 점을 이용해 박물관에 침입, 감시 카메라를 피해 범행에 성공했으나 1년 만에 붙잡혔다.

토믹은 공공문화재 절도 혐의로 유죄 판결시 20년형에 처해진다. 예술품 딜러인 2명의 공범은 장물죄 혐의로 각각 10년형을 받게 된다.

전과 14범인 토믹은 이날 재판에서 "그림을 좋아했기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으며 처음에는 페르낭 레제의 작품만 훔칠 생각이었다"고 진술했다. 또 스스로를 프랑스 소설의 주인공인 '아르센 루팡(괴도 루팡)'에 빗대기도 했다.

공범인 요나단 번은 5점의 그림들을 "모두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생애 최악의 실수"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들이 해외에서 작품을 되판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갤러 마스번 판사는 이번 사건이 '보안 실패' 탓이라고 비판하며 "작품들의 가치가 시장 가치에 비할 수 없이 높다"고 지적했다. 재판은 며칠 내 재개된다.

토믹이 훔친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의 '비둘기와 완두콩(1912)', 앙리 마티스의 '전원(1905)', 페르낭 레제의 '촛대가 있는 정물화(Still Life with Candlestick·1922)', 조르주 브라크의 '에스타크의 올리브 나무(1906)',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부채를 든 여인의 초상(1919)' 등이다. 감정사들은 사라진 그림들의 가치를 1억유로 이상으로 보고 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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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1.kr/articles/?2899577

파리 현대미술관서 피카소 그림 등 5점 훔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