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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말뚝아! 신명 나게 놀아보자!"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를 배운 4만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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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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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tv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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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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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과 사랑으로 이어온 고성오광대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는 경남 고성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면극으로, 춤을 추며 재담을 나누는 형식의 우리 전통 공연예술이다. 과거 경남지역에는 군(郡) 단위로 오광대가 발달할 만큼 활성화되었다. 그 중에서도 고성오광대 보존회는 지금까지 그 원형을 잘 지키고 있으며 전수과정을 꾸준히 이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오광대의 놀이 형식이 대동소이하지만, 그중에서도 고성오광대의 춤사위는 남다르다. 추는 사람에 따라 자유로운 변형이 가능한 덧배기춤, 즉 허튼춤 때문이다. 표현의 한계가 없는 만큼 어렵고 또한 희소성 있는 것이 고성오광대의 춤이다.
고성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여느 아이들처럼 마을의 풍물놀이패를 쫓아다녔다는 이윤석 고성오광대보존회 회장. 가락을 익히고 장구와 꽹과리를 치는 동안 우리 가락의 흥과 맵시는 그의 몸에 스며들었다. 극에 등장하는 문둥이, 말뚝이, 승무 등 전 과정을 이수하고 20년간 보존회의 총무를 지냈던 그는 2006년 고성오광대 예능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원형을 유지하며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민들의 활발한 전수 활동 덕분입니다. 지역민뿐만 아니라 여름과 겨울마다 고성오광대의 춤사위를 배우러 오는 사람은 천여 명에 이릅니다. 아무리 좋은 예술작품도 사랑과 관심이 없다면 생명력을 잃게 마련이죠. 지역민들이 아껴 주신 덕택에 고성오광대의 역사를 이끌어 올 수 있었습니다.”
이윤석 회장은 ‘청소년들이 고성오광대의 희망’이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리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관객과 소통하며 호흡하는 보존회가 되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았다.
매년 더욱 젊어지는 고성오광대의 ‘흥’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어린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생생문화재 프로그램 ‘잠자는 말뚝이를 깨워라’는 초등학생들이 고성오광대 놀이를 인형극으로 만나보고, 탈 만들기와 탈춤 배우기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전통문화의 전승은 청소년부터라는 생각으로 시작하였다. 지난 한 해 동안은 총 50회를 개최해 생생문화재 프로그램 중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생생문화재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초등학교 교사는 “고성오광대 놀이를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어요. 인형극으로 만나다 보니 아이들에게도 어렵지 않고, 직접 탈을 만들어 보며 전통을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보러 오고 싶다며 벌써 팬이 된 친구들도 있다니까요”라며 후기를 전했다.
예술전공학과 혹은 풍물동아리 소속 대학생들 역시 여름·겨울방학을 맞아 고성오광대 배움터를 찾는다. 2016년에는 성신여대와 부산교대 등 전국에서 모인 200여 명의 대학생에게 6차례 전수했으며, 교육생들은 다시 전국 각지로 흩어져 고성오광대를 홍보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예능 보유자의 몸짓에 따라 뒤뚱뒤뚱 춤사위를 따라 하던 부산교대 2학년 학생은 보는 것만큼 쉽지 않은 탓에 벌써 이마에 땀이 맺힌다.
“직접 배워봄으로써 우리 전통 음악이 가진 아름다움은 물론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도 알 수 있었어요. 많은 젊은이가 이런 부분에 공감한다면 고성오광대와 같은 소중한 우리 전통문화를 더 오랫동안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전통을 걱정하는 학생의 얘기에 전광열 고성오광대 보존회 부회장은 “고성오광대의 몸짓은 한 가지 동작이 반복되기보다 다양하게 춤사위가 흘러나옵니다. 그 부분이 학생들이나 배우는 사람들에게 더욱 매력을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인기 비결을 언급했다.
내일이 더욱 궁금해지는 전통예술의 맥
매월 첫째 주 수요일마다 펼치는 고성오광대 상설공연은 뮤지컬, 연희극, 관현악, 마당극 등으로 구성하여 더욱 흥미를 높이고 있다. 공연 후에는 지역민들과 연희자가 간단한 다과를 나누며 서로 소통하고 어울리는 시간을 가져서인지 이제 매월 150여 명 이상이 강당을 가득 메울 정도로 고정 팬을 확보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공모한 ‘신나는 예술여행’은 고성오광대를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으로 서천, 부여, 아산, 남원 등의 학교를 순회하며 16회가량 공연을 진행했고, 2017년에도 계속 이어 나갈 계획이다.
고성오광대 보존회는 어린이와 소통하는 ‘동동 문화놀이터 사업’은 물론, 소외 계층을 위해 찾아가는 공연을 진행했다. 2016년에는 거제 애광학교, 진주 장애인 학부모회 두 곳을 방문하여 오광대놀이와 버나, 풍물놀이 등을 선보였다. 고성오광대의 멋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매년 1회 지역에서 개최하는 정기공연을 찾는 것도 추천한다. 전 과장(科場)을 원형 그대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고성오광대 전수교육관은 늘 열려 있을 것이다. 고성오광대 보존회는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 사랑받는 보존단체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전승 교육도 게을리하지 않는 진정한 전통지킴이다. 전통의 맥을 잇고자 하는 그들의 의지가, 함께하는 문화로 꽃피우길 기대해 본다.
고성오광대 5과장의 구성
글‧최은서 사진‧고성오광대 보존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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