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문화재청은 국외 소재문화재의 현황을 발표한다, 2015년 10월 국회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160.342점이 20개국에 소재하고 있다 하였다. 그러나 년도 별 발표 내용을 비교하여 보면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 2005년 74,434점인데 비해 10년 후인 2015년에는 두 배가 넘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일본의 경우 30만점 이상이라는 보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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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조사 전담기관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조사현황 내용을 보면 2013년 4개국, 11기관 5,400여 점, 2014년 5개, 10기관 5,100여 점, 2015년 4개국, 6기관 5,530여 점으로 누적조사를 포함하면 10개국 45,504점에 대한 실태조사를 마쳤다고 한다. 이 중에 불법반출 여부를 조사한 출처조사는 117건이라 하니 국민적 관심에 비해 그 성과가 크다고 할 수 없다. 2012년 정부 조직으로 발족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이 기간에 환수한 문화재는 5건에 불과 하다는 점도 재단의 설립목적이 문화재 환수임에도 이를 방기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그것도 불법반출여부를 확정하고 ‘반환’받은 것이 아닌 경매시장 등에서 기업의 후원 등을 앞세워 ‘매입’한 것이 주를 이룬다. 재단의 조직 구성을 보면 발족 당시 있던 조사환수실을 없애고 조사연구실로 개편함으로 ‘환수'에 집중할 수 없는 구조가 된 것도 장애요소이다.
반면에 국제사회는 원산지 회복을 위하여 분주하다. 지난 해 12월 미국은 중국에 공룡화석과 문화재 22점을 반환하였고, 호주정부는 구입한 불상이 도난품이라는 점이 밝혀지자 원소장국인 인도에 지체 없이 반환한 바도 있다. 중국의 조그마한 마을 주민들은 네덜란드인이 소장하고 있는 등신불이 도난당했다며 반환 소송을 전개 중이다. 아르헨티나도 과거 페루와 에콰도르에서 약탈한 유물 4000여점을 반환하기로 하였다. 이처럼 약탈국가의 소유 내력 조사와 회복이 강화되는 속에서 피탈국가들의 반환운동도 가속되고 있다. 일례로 터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문명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과거 반출당한 자국의 문화재의 회복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심지어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대여 전시한 이슬람 유물 수십 점을 전시 후에 반환을 거부하기도 하였다. 세계 47국에 1천여 점 이상의 유물을 반출당한 중국도 정부가 나서서 시효 소급 제한을 뛰어넘어 환수를 추진하겠다. 하여 국제사회를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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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보탑 돌사자, 일제강점기 반출당한 돌사자의 향방을 쫒은 일도 미뤄서는 안되는 과제이다.> |
이렇듯 국제사회의 흐름은 피탈국가인 우리에게도 분명히 기회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 역량을 효율적으로 조직, 활성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특히 문화재는 속성상 강자의 논리에 따라 이동함으로 정부만의 조사와 환수활동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재외국민, 유학생, 국외 방문객, 현지 참여자 등이 국외 소재 문화재의 실상을 이해하고 모니터링과 환수참여, 가치 활용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최근 환수된 주요 문화재의 경우 민간의 역할이 중요한 경우가 대다수이다. 북관대첩비를 발견한 최서면 박사, 경매에 나온 고종 옥새를 되찾은 조창수 여사, 중국 책으로 분류되어 있던 외규장각 의궤를 발견한 박병선 박사나 겸재 화첩을 찾은 유준영 교수 등은 교민과 유학생 신분이었다.
이를 위해 국외소재 문화재 웹(WEB)기반 구축과 쌍방향 소통, 그리고 국외 방문객들에게 실상을 알리고 자긍심을 고취하는 일이 절실하다. 이름하여 ‘사이버 유물 탐정단’이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