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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과 한국근대문학관은 ‘문화의 길’ 총서 시즌 Ⅱ를 공동기획하여 1권 『시간을 담은 길』과 2권 『시대의 길목 개항장』을 내놓았다. ‘문화의 길Ⅱ’총서는 역사와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그려가는 새로운 문화지도다. 지역에서 한국사회의 근대성을 조명하는 기획을 통해 지역 문화의 어제를 성찰하고 오늘을 점검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생활사의 근거지로써 지역의 의미를 되살리고자 한다.

1권「시간을 담은길」경인가도 따라 펼쳐지는 길의 역사와 의미 짚어
1권 『시간을 담은 길』은 인천의 도로원표로 시작해 경인가도를 따라 가면서 만나게 되는 청일 조계지, 중앙동 큰 길, 신포동 길, 싸리재, 배다리, 쇠뿔고개 등의 공간과 그 공간의 역사와 의미를 다루고 있다.
책은 경인가로가 시작되는 중구 해안동에서 시작하여 부천과의 경계를 이루는 부평구 구산동까지 열 개의 구간으로 나누어 전개된다. 각각의 길은 저마다의 시간을 가진 듯하지만 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배성수 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장

저자는 길에 덮혀 있는 시간의 흔적을 이야기 하면서 동시에 길을 둘러싼 주변 공간도 함께 바라보고자 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길은 공간을 이어주는 통로일 뿐 아니라 공간을 가르는 경계이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 배성수는 인하대학교를 다니면서 인천과 인연을 맺었으며, 지금은 인천시립박물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길을 따라 만났던 다양한 인연들을 역사학자의 엄밀함과 동네 아저씨의 따뜻함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인천 시민들에게 잘 알려진 공간일 수도 있지만, 그 길 위에 펼쳐진 이야기는 우리에게 공간을 풍성하게 이해하는 즐거움을 줄 것이다.
배성수 지음/ 글누림/ 1만4천원

2권「시대의 길목 개항장」개항장의 숨은 에피소드를 徐事로 재구성
2권 『시대의 길목 개항장』은 학술서나 논문에서 벗어나 ‘재미있게 엮어보자’는 기획에서 출발했다. 예를 들어 하와이 이민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금광 노다지- 최불암- 복혜숙-용동권번-하와이조선인포로-인하대-이승만 동상으로 이어갔다. 개항장 주변에서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에피소드를 찾아내고 익히 알려진 에피소드를 다른 시각으로 재구성하여 작가만의 톡특한 시각을 보여준다. 인천 개항장은 ‘기억’의 가시거리에 있다. 저자는 그곳 그 시간을 ‘역사(歷史)’로 보지않고 ‘서사(徐事)’로 보았다.

▲유동현 굿모닝인천 편집장

책은 1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다. 이 책의 저자 유동현은 인천 송현동에서 태어나 제물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인천광역시에서 발행하는 <굿모닝인천>의 편집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자는 “마치 천 쪼가리를 모아서 보자기 하나를 만들어보겠다는 심정으로 서툰 바느질을 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개항기의 시간과 공간을 ‘그때 그곳’에 가두지 않고 이야기를 현재까지 끌어내오려고 노력했다. 특히 인천 개항장 얘기를 하면 으레 쳇바퀴 돌리는 ‘최초, 최고’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유동현지음/ 글누림/1만4천원

‘문화의 길’ 총서 시즌 1은 2012년에 1권 『바다의 황금시대, 파시』를 시작으로 2015년 12권 『기예는 간데없고 욕정의 흔적만이 권번』이 발간되면서 종료되었다. 지금까지 발간된 문화의 길 총서 시즌 1의 도서 12권과 새롭게 발간된 시즌 2의 도서 『시간을 담은 길』과 『시대의 길목 개항장』은 시중 서점 및 인터넷 서점에서 모두 구입 가능하다.
문의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032-455-7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