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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명 |
지난 2014년 8월 출간 당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예측해 국내외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싸드>는 책 속에 등장하는 ‘태프트 리포트’를 통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잠재적 폭발력,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력 대선 후보 부상 등을 언급하고 있다.
소설 속 ‘태프트 리포트’는 미 국방부의 한국 정치상황 분석 문서다. 미 국방부가 2017년 한국 대선 관련 유력 정치인들의 성향과 동향, 행보를 예측한 보고서다. ‘태프트’는 소설 속에서 미 국방장관을 뜻하는 암호명.
‘태프트 리포트’에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에 대한 어떠한 고려도 우호도 없이 ‘국정원 댓글 사건’을 양파를 까듯 한 겹 한 겹 벗겨내다”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의해 제거당한 인물로 묘사된다.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사건’은 “정권의 약점을 파헤치던 검찰총장을 주저앉힌 정권의 비겁한 행위”로 소설 속에서 규정된다.
‘태프트 리포트’는 “채동욱 사건은 박근혜 정권과 빅딜을 진행할 때 압박용 카드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며 미국의 입장을 빌어, 채 전 총장의 잠재적 파괴력을 암시하고 있다.
소설 <싸드> 속 ‘태프트 리포트’는 박원순, 문재인, 안철수 등 대선 후보들에 대한 평가도 내놓는다.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리포트는 “우리의 분석 결과, 현재 한국 사회에서 여야 통틀어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단언한다. 리포트는 또 박 시장에 대해 “활동 분야가 워낙 광범위해 한국 사회 곳곳에 그와 친구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고 평가한다.
리포트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내린다. ‘태프트 리포트’에 따르면, 두 사람은 “새로운 미래를 발굴하고 개척하는 데 상당히 미온적”(문재인)이거나 “자신의 삶은 물론, 신체 또는 주변 환경 그 무엇이든 지저분하고 더러운 것을 싫어하는 결벽주의자”(안철수)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