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는 "포로수용소의 세계기록유산 및 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가급적 빠르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 3월 문화재청에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신청하고 오는 2018년 3월에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하는 계획을 잠정 수립했다.
시 관계자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국내 문화재청의 잠정문화유산 목록에 포함돼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전제"라며 "경남도 차원에서 문화재청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도 잠정적으로 2018년 상반기로 잡았지만 최종 보고서가 확정되는 대로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한국전쟁 포로수용소 세계기록(문화) 유산 등재 타당성 최종 보고회 및 학술심포지엄'에서 세계기록유산 등재 가능성은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용역사인 서울대 아시아연구소는 한국전쟁 포로수용소 관련 국내외 기록물 소장기관의 동의를 전제로 여러 국가들과의 공동 등재 추진 방식을 제시했다.
연구소는 "여러 국가들이 공동 등재를 추진할 경우 국내 절차를 생략하고 유네스코 사무국에 바로 신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용역 결과 한국전쟁 포로수용소 관련 기록물은 국내는 17개 기관에 2만여건이 있고, 국외에는 17개국 32군데에서 보관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포로수용소 관련 유적의 훼손과 멸실에 따라 등재 기준인 원형 보존, 진정성 등 여건이 미흡해 가능성은 다소 희박한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세계기록유산에 비해 문화유산은 원형의 보존이 중요한데 유적 상당 부분이 훼손돼 문화유산의 등재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기록유산 등재를 우선 추진하고 이를 연계해 장기적인 복원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적공원은 총 6만4224㎡ 규모로 분수광장과 철모광장, 흥남철수작전기념비, 탱크전시관, 무기전시장, 당시 포로수용소의 배치 상황과 생활상 및 폭동 현장 등을 재현한 시설물이 다양하게 들어서 있다.
【거제=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