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등재 추진과정에서 제시됐던 ‘남한산성 박물관’ 건립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정치권으로부터 질타를 받아 왔던 경기도가 내년 사업예산을 확보하는 등 본격 건립사업에 착수한다.

경기도는 총 사업비 278억원(국비 50%, 지방비 50%)를 투입, 오는 2020년까지 남한산성 박물관을 건립키로 했다.

이에 따라 도는 우선 내년 예산에 25억원의 사업비를 수립하고 국비 15억원 등 40억원을 확보, 토지매입에 들어갈 방침이다.

남한산성 박물관은 지난 200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한국정부가 박물관 건립을 약속했으나 등재 후 이행하지 않아 국제신용 하락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 남한산성     © 시티뉴스

소병훈 의원(더민주/광주갑)은 지난 10월 5일 경기도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남한산성 박물관 건립을 위한 국·도비 확보로 하루빨리 추진할 것을 남경필 도지사에게 촉구했고, 남 지사로부터 예산확보와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낸 바 있다.

소 의원은 “남한산성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당시 경기도가 계획했던 박물관 건립 사업이 지연되고 있어 국제신용 하락의 우려가 있다”면서 “늦게라도 내년 예산이 확보돼 사업이 추진되니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남한산성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산성 일대에서 출토된 유물만 수천 점에 달하지만 보관할 장소가 없어 이에 대한 문제가 지속돼 왔다.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와와 토기, 자기류 등 3,600여 점이 출토되거나 발굴되었으나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아 국립중앙박물관과 토지주택박물관, 경기문화재연구원, 중원문화재연구원 등 발굴 조사를 담당한 7개 기관이 각각 분산 보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