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조선이 1876년 일본과 조일수호조규(강화도조약)를 체결한 이래 서구 여러 나라와 근대적 외교관계를 맺은 시기에 일어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변화를 조망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개항은 근대적 국제관계 수립과 전제군주체제의 개편, 국제교역 확대 등의 근대적 제도와 시설 도입 등의 한국 근대사의 기점이기도 하지만, 외압에 의한 불평등한 외교관계로 말미암은 국권상실의 계기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특별전에선 조선이 중국에서 벗어나 전 세계 많은 나라와 교류할 기회가 된 개항을 '위기와 기회'라는 넓은 시각에서 접근했다"고 했다. 열강이 각축을 벌이는 세계로 들어갔던 개항을 통해 오늘날의 냉엄한 국제관계 속에서 대한민국의 존립과 번영의 길을 숙고하는 기회로 삼고자 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옛 지도에 나타난 세계관을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1부 '대륙체제 속 조선'에서는 조공책봉체제 속에서의 중국과의 관계 및 교린관계 속에서의 일본과의 관계를 살펴본다. 조공사절, 조선통신사 파견과 함께 일어났던 경제, 문화의 교역 그리고 그 속에서 사람들의 생각을 살펴본다.
2부 '서세동점의 시대, 조선의 선택'에서는 서적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서양을 보던 것에 병인양요 등의 전쟁을 통해서 서양을 대하고 대외적 폐쇄성이 강화되는 상황을 살펴본다.
3부 '조선의 개항'에서는 일본의 무력시위 이후 일어난 강화도 조약 그리고 다른 나라와의 외교관계의 시작, 이와 함께 일어난 사회 및 문화의 변화를 살펴보며 4부 '새 국제관계 속의 조선'에서는 열강의 각축 속에 놓인 조선의 현실과 청일전쟁에 따른 국제질서의 변화를 살펴본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제1상설전시실(대한민국의 태동)에서 1876년 개항부터의 우리나라 근대사를 전시하고 있으며, 이번 특별전 ‘1876년 개항 : 대륙에서 해양으로’를 통해 개항을 전후한 우리 역사를 심도 있게 다루고자 했다고 밝혔다.
김용직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우리나라 근대 역사를 다루는 첫 번째 특별전"이라며 "140년 전 한국과 한국인들의 삶을 통해 오늘날 국제관계 속에서의 대한민국의 위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전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오는 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에서 개최된다. 무료. 문의 (02)3703-9200.
(서울=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