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뉴스) 김옥빈 기자 = 북의 소리를 맞이한다는 뜻의 영고(迎鼓)는 기원전 한반도에 존재했던 부족 국가 '마한'의 제천 의식이다.

당시에 북소리는 절대적 존재의 소리를 대변하는 하늘의 울음 같은 상징이었다. 웅장하고 거대한 북소리를 울리며 사람들은 자신과 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식을 치뤘을 것이다.

오는 19일 저녁 7시 영도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국수호디딤무용단의 '코리안 드럼 – 영고' 공연은 북의 소리를 맞이한다는 의미를 따라, 기원전 부족국가 시대부터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그리고 오늘날에 이르는 한국 북의 소리를 화려한 무용 퍼포먼스와 결합한 공연이다.

지난 1985년 처음 제작된 이 공연은 1999년 처음 해외 무대로 수출된 이후 전 세계 80여개 도시에서 150회 이상의 공연을 진행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상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후 지속적인 변화, 확대를 통해 타악과 춤이 결합된 작품의 가능성을 꾸준히 실험해 왔다.

특히 세계적인 공연예술페스티벌인 에딘버리 프린지 페스티벌(2011년)에서는 별 다섯 개의 최고점 평가를 받으며 다시한번 작품의 우수성을 전 세계의 관객을 통해 확인 받았다.

이번 공연을 진행하는 국수호디딤무용단은 1987년에 창단해 3000여회의 국내 공연과 해외공연을 펼쳐왔다.

무용단을 이끄는 국수호 예술감독은 1989년부터 1990년까지 서울예술단 예술감독, 1996년부터 1999년까지 국립무용단 단장 겸 예술감독을 역임했으며, 88서울올림픽 개막식과 2002년 FIFA 월드컵 개막식 안무를 총괄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이기도 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 지원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북, 타악 연주의 웅장함과 무용 퍼포먼스의 역동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난타를 대표로한 한국의 타악 퍼포먼스 문화 컨텐츠의 전형으로 평가받고 있는 '코리안 드럼 – 영고'는 한국의 전통과 현대의 예술성이 극적으로 결합된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