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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불국사 전경 © News1 |
삼국시대 신라를 대표하는 문화재 '불국사'와 '석굴암' 창건을 주도한 김대성 선현(700∼774)이 올해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2016년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헌정대상자로 통일신라의 김대성 선현과 염영하 서울대학교 전 명예교수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김대성 선현은 현재 장관급에 해당되는 '중시(中侍)'를 지낸 통일신라 인물로 국가적인 건축사업을 기획·총괄해 세계적 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석굴암 창건을 주도했다.
이들 건축물에는 수학적 비례 원칙이 적용돼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뛰어난 안정미와 균형미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이중아치구조와 지진에 강한 그랭이기법 등 과학적 건축기술이 적용돼 최근 발생한 경주 지진에도 큰 피해가 없었다.
미래부는 김대성 선현 헌정 사유에 대해 "통일신라시대 국보인 불국사, 석가탑, 석굴암 등의 창건을 주도하면서 한국 고대건축의 창의와 혁신으로 세계적 건축기술을 과시했다"면서 "한국적인 미의 원형을 만들고 한국인의 자긍심 고취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염영하(1919∼1995) 서울대 교수도 조상의 과학기술과 독창적 예술성이 담긴 한국 종의 신비를 과학적으로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염 교수는 '한국의 종', '한국 종 연구' 등 다수의 저술활동도 펼쳤다.
염영하 교수는 한국의 종에 잡음을 제거하는 음관이 있어 맑은 소리를 낼 수 있으며 종 하부의 바닥을 둥글게 파둔 명동이 종의 소리를 크고 멀리 전달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특히 염 교수는 보신각종, 석굴암대종, 해인사종 등 8구의 범종과 독립기념관종을 직접 제작해 우리 민족의 전통기술을 복원하고 실제 구현하는데 공헌했다는 평가다.
한편,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은 과학기술 업적으로 국가발전과 국민복지 향상에 기여한 인물을 선정해 그 업적을 기리고 보전하기 위해 2003년부터 시행됐다. 해마다 공개 후보자 추천과 발굴, 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자가 가려진다.
2003년 초대 헌정자는 14명으로 이순신 장군, 장영실, 허준, 김정호, 우장춘 한국농업과학연구소장 등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번에 김대성 선현과 염영하 교수가 추가되면서 명예의 전당에는 총 33인이 등재되게 됐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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