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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2008년 경남 통영의 한 사찰 주지스님으로 부임한 김모씨(60)는 2013년 임기가 끝나 종단에서 새로 주지운 주지를 내려보냈지만 주지 행세를 계속했다. 새로 온 주지와 소송전을 벌이며 버틴 김씨는 결국 올해 5월 주지 자격을 박탈 당했고, 앙심을 품은 도둑으로 돌변했다.
천년고찰엔 경상남도 지정문화재 제284호로 지정된 금송패 등 가치 있는 문화재 수백여점이 있었다. 수년간 주지로 일하며 사찰 사정에 밝았던 김씨는 올해 5월11일 금고 등에 보관 중인 금송패·서적 등 635점을 빼돌려 인근 야산에 은닉했다.
둔산경찰서는 지난달초 김씨를 붙잡아 문화재보호법 위반(손상 또는 은닉) 혐의로 입건했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처럼 경찰이 지난 7월부터 넉달간 전국에서 벌인 문화유산 사범 특별단속을 통해 붙잡힌 이들은 48명(1명 구속), 회수한 도난 문화재는 4542점에 달한다.
행방을 감춘지 27년만에 무량사(보물 제185호)의 금동아미타여래좌상(충청남도 지정문화재 제100호)도 이번 수사로 돌아왔다.
1971년 탑 해체 보수공사 중 발견된 금동아미타여래좌상은 1989년 절도범이 가져간 뒤 행방이 묘연했지만, 장물로 이를 사들였던 사람이 죽기 전 한 박물관에 넘기면서 덜미를 잡혔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도난당한 '대명률'(명나라에서 1367년 공포한 형률)을 매입한 뒤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까지 지정받은 사설박물관 운영자 등 문화재 매매·은닉업자, 도굴꾼 등 18명을 붙잡았다.
광주지방경찰청은 문화재 기술자 3명의 자격증을 빌려 2003년부터 최근까지 전남 나주의 사찰 등 30개소 공사를 따낸 문화재 보수업체 대표와 자격증을 대여해준 기술자 3명 등 4명을 검거했다.
검거된 문화재 사범 유형은 은닉·장물취득이 12명(25%)으로 가장 많고, 문화재훼손 4명, 도굴·절도 3명, 부정방법 문화재지정 1명, 모조품 유통 1명 등으로 집계됐다.
문화재청 통계에 따르면 1985년 이후 도난된 문화재 2만8183점 중 회수된 문화재는 4866점(17.3%)으로 회수율이 20%에 못 미친다.
경찰청은 특별단속 기간 전국 16개 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문화유산 전담 수사반(49명)을 편성해 은닉 문화재 회수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문화유산 수사 매뉴얼을 만들어 수사 전문성을 높이고, 도난·은닉 문화재를 끝까지 추적해 실질적인 문화재 보호에 주력할 계획이다.
검거된 문화재 사범 유형은 은닉·장물취득이 12명(25%)으로 가장 많고, 문화재 훼손 4명, 도굴·절도 3명, 부정방법 문화재 지정 1명, 모조품 유통 1명 등으로 집계됐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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