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에 안정사의 품으로 돌아온 삼불회도(사진제공=법화종 사무국)

 

(통영=포커스뉴스) 경남 통영시 광도면 안정리 안정사에서 도난당한 '삼불회도'가 다시 원래 품으로 돌아왔으나 보물급 문화재를 보관할 마땅한 장소가 없어 사찰측이 고민하고 있다.

안정사와 대한불교 조계종, 법화종 등에 따르면 삼불회도의 제작 시기는 조선 후기 18세기 중반으로 추정되며, 안정사에서 지난 2001년 11월 1일 도난됐다.

이후 10여년이 경과한 2011년 경찰청과 문화재청, 대한불교 조계종이 함께 실시한 불교 문화재 회수 과정에서 삼불회도가 발견됐다.

조계종은 회수된 불화를 불교중앙박물관에서 보관해 오다가 지난 3일 원 소장처인 안정사에 돌려줬다.

안정사 주지실에서 삼불회도를 펼쳐보이는 도성스님(사진=포커스뉴스)

우여곡절을 거쳐 삼불회도를 되찾았지만 이번에는 보관 장소가 문제로 떠올랐다.
 

현재 삼불회도는 안정사 주지실에 보관되어 있다.
 

"가정집으로 비유하면 그냥 안방에 두는 셈이다. 재도난 우려도 있지만 훼손될까 두렵다" 
 

4일 안정사 주지 도성스님은 문화재를 후세에까지 보전하려면 걸맞는 보관시설이 시급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통영시와 관련 기관의 관심을 당부했다.

삼불회도(삼세불도)는 붉은 색 염료로 중앙에 석가모니불, 좌우 약사불과 아미타불로 조성된 불화이다.

상단에는 삼존불이 성스럽게 도상돼 있고, 하단에는 각각의 협시 보살들이 정밀하게 묘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