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허왕후 신행길 축제’ 포스터. ⓒTPO 사무국

(포커스뉴스=김해)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나오는 서기 46년 가락국의 시조 수로왕의 왕비 허왕후의 결혼 설화가 화려하게 재현된다.

김해시와 부산시는 오는 5, 6일 양일간 부산화명생태공원 계류장 앞 특설무대와 가야테마파크 일원에서 '2016 허왕후 신행길 축제'를 공동으로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허왕후 신행길'은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이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왕에게 시집오기 위해 오라버니 장유화상을 비롯한 대규모 사신단과 함께 머나먼 조국을 떠나 오랜 항해 끝에 지금의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망산도에 첫 발을 디뎌 부산시 강서구를 지나 고대 가락국의 수도 김해로 이어지는 길을 말한다.

'허왕후 신행길 축제'는 이날을 기념해 만든 행사로, 두 도시 간 지리적 인접성과 교통망을 활용해 관광분야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 지난해부터 교대로 개최해 오고 있다.

양 시는 축제를 통해 기존의 가야문화 관광자원의 공동 활용, 관광객 교류 활성화를 통해 지역 간 발전적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또한 가야, 인도문화에 대한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를 통해 양 시간의 인적, 물적 교류와 더불어 한-인도 간 경제 문화적 비즈니스 관계의 초석을 다지는 좋은 계기로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식 국제결혼으로 알려진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혼인을 축제를 통해 국제적인 관광 상품으로 승화시킨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인도 아유타국이 소재했다는 유피주의 하리 옴(Hari Om) 문화부 차관을 비롯한 사절단도 참가함으로써 한국과 인도 간 국제문화교류의 장으로도 승화될 전망이다.

▲ 지난해 행사 모습. ⓒ김해시 블로그

 

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TPO)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개막식과 함께 거리 퍼레이드와 각종 공연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교류전 행사로 부산과 김해, 인도·가야를 소개하는 '주제관'과 베다수학·아로마 테라피·요가체험 등 가야와 인도의 문물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 휴식을 통한 깨달음의 공간 '힐링존', 인도·부산·김해의 먹거리를 체험하는 '푸드존'이 각각 준비돼 있다.

공식 개막식은 5일 오후 5시 부산시 화명생태공원에서 서병수 부산시장과 허성곤 김해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어 주제공연으로 허왕후가 가야국에 첫발을 내디딘 하선장면 재연을 시작으로 인도 공주가 사랑을 찾아 김해에 당도하는 이야기가 화려하게 연출될 예정이다.

허왕후 신행길 재현 퍼레이드는 허왕후가 타고 온 돗배를 형상화해 부산 북구청에서 화명생태공원까지 거리 퍼레이드를 하면서 곳곳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행사장에서는 허왕후가 시집온 7월17일을 의미하는 인도 카레를 포함한 7가지 주재료와 17가지 부재료를 활용한 ‘가야궁 비빔밥 퍼포먼스’를 성대하게 펼쳐 관람객들에게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 허왕후 신행길. ⓒ김해시 블로그

 

앞서 연계행사로 이날 오후 2시부터 김해시 서상동 수로왕릉 숭화문 입구 광장에서 '2016 허왕후 신행길축제 기념 걷기대회'가 진행된다.

허왕후와 수로왕의 이야기를 따라 김해와 부산의 시민 1000여 명이 함께 걷는 이번 대회는 김해시 도심에 위치한 각종 가야문화재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와 함께 각종 문화공연을 곁들이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등 문화예술트레킹 행사로 개최된다.

걷기코스는 이른바 가야사누리길로, 수로왕릉~종로길~왕릉길~대성동사거리~수로왕비릉~구지봉~국립김해박물관~해반천 도보로~봉황대공원~수로왕릉에 이르는 5㎞ 구간으로 총 1시간 25분이 소요된다. 2000년 전 가야국 해상무역의 영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해반천을 따라 거닐면서 가야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한편, 양 시는 개막식에서 김해와 부산의 물을 한곳에 모으는 합수식을 거행함으로써 부산과 경남의 화합과 상생을 호소할 예정이다. 시작점과 종점인 수로왕릉에서는 작은 음악회가 열리며 걷기코스 중간 중간에 가수, 성악듀오, 퓨전국악 공연 등이 펼쳐진다.

주최 측은 행사 참가를 원하는 부산시민에게는 경전철 이용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