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요디아 기념공원 정비사업
양측 행사에 서로 인력 파견도

인도 아유타국(아요디아)에서 건너와 가야의 시조 김수로왕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진 허황옥(허왕후)을 매개로 김해와 인도가 활발한 교류 활동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김해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인도 유피 주는 아요디아 시에 있는 '허황옥 기념공원'을 정비하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기념공원은 2001년 3월 아요디아를 찾은 허황옥의 후손들이 한국어, 힌두어로 된 허황옥 추모비와 함께 조성한 시설이다. 이후 해마다 3월 김해에서 허황옥 후손 등 50~100명이 현지를 찾아가 제사를 지내고 있다.
　
기념공원 정비사업 진행을 위에 유피 주정부는 공사비 90억 원을 부담하고, 우리나라는 설계, 감리비 1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모를 통해 설계안을 선정했고, 조만간 기본·실시설계를 시행해 내년 6월 인도에서 착공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5월 한국을 방문한 인도의 모디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다.
　
시는 이달 중 열리는 '허왕후 신행길 축제'에 인도측 인사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또 내년 3월 아요디아에서 열리는 허황옥 추모행사에 허황옥 후손 등과 함께 공무원, 문화예술인 등을 파견할 방침이다. 내년 6월 기념공원 기공식에도 지역 예술인들로 구성된 공연단 등을 보내기로 했다.
　
이와 함께 김해시는 김수로왕과 허황옥의 국제결혼 무대인 김해를 널리 알림으로써 도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는 뜻에서 최근 도시 브랜드 슬로건을 '가야왕도 김해'로 정했다. 문화재청의 '2017 문화재 야행(夜行) 공모사업'에 '수로왕과 허황옥의 '가야 초야행(初夜行)'을 제안해 2억 원을 확보, 내년부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인도 관광객을 김해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인도 유력인사들의 김해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수미트라 마하잔 하원의장과 의원 등 28명도 김해를 찾아와 김수로왕릉과 허왕후릉을 참배했다. 9월에는 유피 주의 세갈 차관 부부가 김해를 찾아왔다. 인도에서는 가야와 관련한 볼리우드 드라마 제작도 추진 중이라고 한다.
　
홍보담당관실 진효정 주무관은 "시 공무원들이 오는 14~18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인도 국제무역박람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앞으로 허황옥을 소재로 하는 오페라 제작도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허성곤 시장은 "허황옥을 계기로 한국-인도의 문화, 관광, 경제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 국내에도 허황옥 이야기를 널리 퍼뜨려 김해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국유사>의 '가락국기' 등에 따르면 허황옥은 2000여 년 전 아유타국에서 붉은 깃발의 돌배에 파사석탑을 싣고 바다를 건너 망산도로 와서 수로왕과 결혼한 여성이다. 

김해뉴스 /강보금 기자 amond@gimha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