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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자연경관에 이름을 붙이고 즐기는 유교적인 유희문화를 '구곡'이라고 하는데요.

충북지역의 경우 화양구곡에 이어 선유구곡도 명승 지정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임용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신선이 내려와 노닐었다는 선유구곡의 제1곡 선유동문.

하늘을 떠받들고 있다는 의미의 제2곡 경천벽.

도사들이 불로장생을 위한 금단을 만들어 먹었다는 연단로.

이 밖에 난가대와 기국암, 구암 등 선유구곡의 9개 자연 암반에는 저마다의 전설적 또는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은선암은 신선이 숨어 지냈다는 뜻을 담고 있는데, 이처럼 바위에 새긴 글자는 이 곳 선유구곡에서 33개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런 암각자는 천오륙백년대 조선시대 주요 관직자 등이 순례와 함께 남겨 놓은 것들입니다.

특히 선유계곡의 아름다움에 대해 극찬한 이황 선생의 팔영시를 비롯한 여러 선조들이 각종 문집에 남긴 기록은, 계곡을 구곡으로 승화시키는 결정적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윤나영/충북문화재연구원 실장]
"그때 선비들이 새겨 놓았던 암각자들이 그대로 잘 남아있어서 문화재로 지정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괴산군은, 지난 2014년 국내 최초로 명승으로 지정된 화양구곡에 이어, 선유구곡도 명승으로 올리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영근/괴산군 학예사]
"문화재와 관련된 주변 경관까지 같이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자원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경관까지 보존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충청북도는 청풍명월과 양반문화의 대표적 자연 유산으로 구곡을 보전 활용하겠다며, 명승 지정에 이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겠다는 전략이어서, 구곡이 충북의 새로운 문화유산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용순입니다.

출처:MBC
http://imnews.imbc.com/replay/2016/nw1800/article/4152810_1983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