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국제뉴스) 이선형 기자= 세종시가 임영이 세종시문화원장의 시무형문화재 지정 절차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에 대해 사실 관계 조사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임 원장의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와 관련해 제기된 문제점이 실제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혀 행정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과 간부 공무원에 따르면 시가 지난 주 문화재청 질의 결과 임영이 원장이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였던 강도근 명창의 이수자인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본지가 이날 통화한 문화재청 담당 공무원은, 임 원장은 한농선 명창의 제자이며 1994년 10월 17일 판소리 흥보가를 이수했다는 기록만 확인될 뿐 국가무형문화재 강도근 명창 이수자 여부는 현재로선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시가 본지 취재 사실과는 달리, 임 원장이 강도근 명창 이수자로 문화재청에 기록돼 있다는 취지로 밝힌 것은 임 원장을 감싸거나 봐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시 문화체육관광과 간부 공무원이, 문화재청을 통해 임 원장이 강도근 명창 이수자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것은 임 원장이 올해 초 시무형문화재 신청시 강도근 명창 이수증을 제출했던 점과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본지 취재 결과 임 원장은 올해 초 시무형문화재 지정 신청 시 국가무형문화재 강도근 명창의 판소리 흥보가 이수증을 제출한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임 원장이 그동안 여러 공연 팸플릿 등을 통해 1984년부터 한농선 명창에게서 판소리 흥보가를 공부했다고 밝혀 온 상황에서 어떠한 이수 과정을 거쳐 강도근 명창으로부터 흥보가 이수증을 받았는지가 불명확하다는 점이다.

문화재청을 통해 임 원장이 한농선 명창의 제자인 점은 확인되나 강도근 명창 이수증을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 점은 원인 규명이 이뤄져야 할 부분이다.

임 원장이 강도근 명창의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이수증을 받았는데도 이수자란 사실을 명확히 밝혀 오지 않은 점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시는 올해 초 임영이 원장의 시무형문화재 지정을 보류하고 올해 안에 관계 전문가 조사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다시 진행키로 한 만큼 1994년 당시 임 원장에 대한 흥보가 이수증 발급의 적정성 여부를 명확히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농선 명창(2002년 판소리 흥보가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후 그 해 작고)은 1994년 당시에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신분이 아니어서 제자들에게 이수증을 발급할 자격이 없었던 상황이다.

설사 임 원장이 법령에 근거한 전수 과정을 거쳐 강도근 명창의 이수증을 받았다 치더라도 강도근 바디(판소리 창자가 스승에게 전수받은 한 마당 전부)와, 자신의 스승 한농선 명창의 계보인 박녹주 바디의 장단이 서로 달라 원형 보존을 목적으로 하는 무형문화재 지정의 당위성을 상실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임 원장은, 시무형문화재 지정 신청 시 강도근 명창의 이수증을 제출한 것을 놓고 볼 때 그동안 강도근 바디의 원형을 전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재 지정 절차를 거쳤어야 한다.

그러나 임 원장은 그동안 강도근 바디가 아닌 박녹주 바디를 공연해 왔다는 점은 국악계에서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박녹주 바디와 강도근 바디는 장단이 적지 않게 다른 만큼 원형 자체가 다르다.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장단을 보면 강도근 바디가 자진모리 장단을 붙이는 반면 박녹주 바디는 중중모리 장단을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