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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익어가는 이맘때 산중 사찰을 찾으면 스님들의 수행정신과 불교철학이 담긴 다양한 사찰음식을 맛 볼 수 있는데요,

계종 16교구 본사 의성 고운사가 가을 정취를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지역민과 함께하는 사찰음식문화재를 열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종렬 기자입니다.

‘구름을 타고 오른다’는 등운산. 그 자락에 자리잡은 ‘해동제일의 지장도량’인 의성 고운사.

경내에는 형형색색의 빛깔을 내며 전시된 사찰음식들이 눈을 호강시킵니다.

묵은지·장아찌 김밥, 보리빵 그리고 도라지 정과, 유채부각 등 대중들이 먹고 맛보고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고운사는 '고운소식·소찬'을 주제로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사찰음식전시 행사를 열어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BBS불교방송 김종렬기자

지난 8일 조계종 16교구 본사 고운사가 마련한 사찰음식문화재는 예년과 차별화 하며, 사람과 사람이 음식으로 행복한 ‘화엄세계’를 만들었습니다.

[인서트]도륜스님/조계종 16교구 고운사 총무국장

“고운사 말사가 함께 만드는 사찰음식문화제입니다. 그래서 13개 사찰의 신도회 등이 나서서 특색있는 음식들을 준비해 와서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고요...”

특히 고운사 말사인 부석사, 용문사, 봉정사 등 13개 사찰이 참여해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사찰음식과 직접 아이디어를 낸 이색적인 ‘수행식’을 선보였습니다.

대중들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사찰음식전시행사는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고운사를 부모와 함께 찾은 어린아이가 석수암에서 선보인 이색인절미 만들기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BBS불교방송 김종렬기자

[인서트]박미경씨/안동시

“기존에 사찰음식이라고 하면 그냥 단조롭고 단순한.. 그냥 단아한 음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오늘 와서 이렇게 보니까 형형색색 정말 아름다운 색깔들로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좀 놀라웠고요 또한 맛도 너무 맛있고 기존에 고정관념을 깨는 그런 음식들을 보는..”

지역민과 함께 하는 농특산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농산물 판매홍보 부스’를 마련하고, 어울림 마당인 ‘고운사 산사음악회’도 곁들였습니다.

[인서트]김주수 군수/의성군

“큰 스님(호성 스님)께서는 항상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것을 강조하셨는데요, 오늘 이 사찰음식축제도 앞으로 대한민국 중심 문화재로 발전해 갈 것을 확신하면서 저희 군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 자연음식인 사찰발효음식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학술대회도 열렸습니다.

고운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찰음식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올해 고운사 사찰음식문화제는 조계종 16교구 본사 고운사 말사 중 13개 사찰이 참여하는 사찰음식 나눔행사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BBS불교방송 김종렬기자

[인서트]호성스님/고운사 주지

“내년에 최치원 문학관이 지어지는데.. 지어지면 올해는 사찰음식만 했는데 내년에는 사찰음식만 하는 게 아니라 세계음식축전을 하고 싶습니다. 정말 인류의 새로운 먹거리 문화를 만드는 것이 제 작은 꿈이거든요 그래서 내년에 추진하려고 계획중입니다.”

이 세상 먹거리 가운데 가장 친환경적 자연음식인 사찰음식.

도(道)를 수행하는 스님들의 음식에서 대중들이 즐겨먹고 건강을 챙기는 웰빙, 힐링 음식으로 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천년을 이어져 오며 사랑과 정신이 담긴 사찰음식은 세계인의 입맛을 잡을 수 있는 한국음식인‘K-Food'의 화룡점정 (畵龍點睛)입니다.

비비에스 뉴스 김종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