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 역사문화관광 1번지, 비암사

‘구름이 머문다’라는 뜻의 운주산 자락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절, 비암사. 비암사에 방문하는 이를 제일 반기는 것은 바로 800여 년이 넘은 느티나무다. 절의 역사와 함께하는 수호목으로 계단 입구에서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비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로, 확실한 창건 연대는 전해지지 않는다. 이곳의 극락보전은 앞면 3칸·옆면 2칸의 규모이며, 여덟 팔(八)자 모양인 화려한 팔작지붕집이다. 내부에는 아미타불이 모셔져 있으며, 불상 위에 아름답고 정교한 닫집을 마련하였다. 극락보전의 앞뜰에 있는 고려시대 삼층석탑에서 계유명전씨아미타불비상(국보 제106호), 기축명아미타불비상(보물 제367호), 미륵보살반가사유비상(보물 제368호)이 발견되었으며 현재 국립청주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비암사에 가는 산길 중 약 150m가량의 도로는 내려가는 길인데도 마치 올라가는것 같은 착시현상을 일으키게 하는 이른바 ‘도깨비 도로’다. 호기심 많은 관광객은 직접 실험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충·효·열의 정신을 기리는 ‘정려’를 만나다

정려란 충신·효자·열녀 등의 행적을 기리기 위해 그들이 살던집 앞에 문(門)을 세우거나, 마을에 소규모 건축물 형태인 정각(旌閣) 등을 세워 기념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정려문이나 정려각으로 칭하며, 정려각의 내부에는 해당 내용을 담은 현판을 게시하는 특징이 있다. 이는 조망이 좋은 시골 마을 언덕에 두루 설치되어 있는 이른바 ‘마을 문화재’라고 할 수 있다. 세종특별자치시에는 문헌상으로는 총 60여 개에 이르는 정려가 있고, 이 중 38개소가 정려각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의 향토유적(향토문화유산)으로 분류해 관리되고 있다. 이는 여타 지역에 비해 상당한 수치에 이른다.

세종문화원에서는 4~6월에 문화재청에서 시행하는 생생문화재 프로그램 중 하나인 ‘세종시 정려문화유산풍경 그리기’를 진행하여 ‘정려 답사’라는 새로운 답사프로그램의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번 달에는 이준원 전 공주대학교 교수, 임덕수 세종시 문화재 위원이 ‘정려’를 주제로 문화재에 대해 심도있게 알아보는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랜 세월 농촌 마을의 한 자리에서 마을의 역사와 함께한 ‘정려’ 공부를 통해 도시문화에 찌들어가는 현대인의 마음에 잃어버린 향토 감성을 다시금 환기시키는 시간을 가져보자.

추천 여행 코스 : 비암사 - 고복저수지 - 운주산성

01 고복저수지 | 세종특별자치시 연서면 용암리
충남 도내 유일의 군립공원인 고복저수지는 다양한 어종이 살고 있어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자 공원 내에 수영장이 있어 여름철 관광지로 사랑받는다. 이곳은 저수지의 중간에 있는 정자 ‘민락정’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연기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기대첩비도 볼만하다.

02 운주산성 |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 청송리 산90 외
세종특별자치시 기념물 제1호로 운주산의 정상부에 축조된 산성이다. 길이 3,210m에 이르는 외성과 1,230m의 내성이 있는 이중성(二重城)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