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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예술가들, 왜 무의도에 왔을까?

15일까지 하나개해수욕장에 설치 미술전

올 8월 무의도 하나개 해변은 설치미술과 춤 축제로 장식된다. 아름다운 바닷가 섬에 잘 어울리는 미술작품이 설치되어 무의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의도 꿈’이 주제인 무의도 설치미술 프로젝트는 무의도 춤축제와 함께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무의도의 풍경과 섬을 재해석한 이 프로젝트는 8월 5일부터 15일까지 전시되고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한다.

무의도 설치미술 프로젝트 '무의도 꿈'에 참여하고 있는 장수아 작가, 정선혜 감독, 피에르 파브레, 로베르 정 작가(왼쪽부터 순서대로)

섬, 바람, 태양, 파라솔, 바다가 작품의 콘셉트
‘무의도의 꿈’ 설치미술 프로젝트는 정선혜 총 감독이 진행한다. 인천이 고향인 정 감독은 작년 무의도에 놀러와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에 반했다. 바다, 모래, 섬, 바람 등 섬의 전경에 아트를 결합하면 금상첨화가 될 것으로 보였다. 섬에 안개가 꼈을 때 달라지는 풍경의 변화에도 매료됐다. 그는 프랑스 소르본느(Sorbonne)대학에서 조형예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파리에서 다국적 사람들과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한 전시를 10여 년 넘게 해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정 감독을 비롯해 프랑스 작가 2명, 한국작가 1명 등 총 4명이 참여한다. 이중 프랑스 작가 피에르 파브래(Pierre Fabre)는 4년 전 인천아트플랫폼 초대작가로 인천에 온 적이 있다. 그때 그는 자전거로 인천을 돌며 인천의 사람들, 문화를 체험했다. 그는 인천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무의도 꿈’ 작품을 만들고 있다.
그가 만들고 있는 작품은 인천의 섬, 파라솔, 태양광선, 바람을 염두에 둔 콘셉트다. 짙은 분홍색의 줄들이 하나의 꼭지를 중심으로 잇고 있는 형태의 작품은 섬, 파라솔, 태양을 연상시킨다. 하나개해수욕장에 설치된 작품안으로 들어가면 바람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리고, 태양이 투여하는 광선이 줄 사이를 은은하고 부드럽게 파고든다. 그는 섬과 파라솔을 닮은 거대한 작품 7개를 해변에 설치하여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보티첼리 그림 재해석, 3D 스캔해 방갈로에 설치
또 다른 프랑스작가 로베르는 바닷가, 소나무, 모래사장 등 무의도의 이미지를 방갈로에 적용한다. 세계적인 유명화가 보티첼리의 그림 ‘나스타지오’의 이미지를 인천 무의도의 풍경인 소나무, 백사장, 바닷가로 재해석해 보티첼리 그림속에 무의도 그림이 들어간다. 그림들은 3D로 스캔해서 방갈로에 설치된다. 프랑스인의 눈으로 인천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또 하나개해수욕장 타워에는 그의 대형그림도 걸린다. 그림은 춤추는 여인의 모습을 표현했지만 황소의 눈으로 또는 토템이즘으로 다양하게 변주된다.

한국인이자 프랑스 국립건축사인 장수아씨는 무의도의 수직선과 수평선에 관심이 많다. 죽은나무들을 해변과 바닷가에 심고 나무에 페인트 칠을 한 다음 가는 실을 걸고 실에 돌과 스테인레스 튜브를 묶어 바람이 불면 아름답고 청아한 풍경소리를 내게한다. 달이 내비치는 고요한 바다에 바람이 불면 아름답고 청아한 풍경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소리에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도 귀 기울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보티첼리의 작품 '나스타지오'를 인천에 맞게 재해석한 로베르 정 작가의 그림

정선혜 총감독의 작품은 시시각각 달라지는 수평선에 따라 사람들의 달라지는 모습, 변화를 보여준다. 사람을 형상화 한 ‘ㅅ’ 모양 합판을 바닷가에 설치한 뒤 그 모양이 수평선과 수직선이 달라질 때마다 커지기도 하고 작아진다. ‘ㅅ’모양은 갯벌에서 조개를 줍는 모습이 되기도 하고, 섬과 산의 모양이기도 하다. 무의도의 자연과 예술이 하나되는 새로운 예술의 경지다.

인천 문화예술 꽃피우는데 일조, 매년 개최 희망
정 감독은 인천이 국제도시로써 환경과 도시의 조건은 갖춰있는데 사람 냄새가 덜 나는 것 같다고 한다. 사람 냄새를 피우고 도시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선 아트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는 인천의 문화예술의 꽃피우는데 일조하고 싶다. 매년 무의도에서 설치미술 작품을 전시하여 무의도와 인천의 문화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 특히 무의도는 도시에 가까이 있으면서 아름다운 풍경, 바다, 숲이 있어 예술이 함께 하기 좋은 섬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인천시민들이 무의도 춤축제와 더불어 이곳에 설치된 예술작품을 많이 와서 보기를 희망했다.
한편 프랑스 작가들이 보여주는 설치미술 프로젝트와 더불어 제17회 무의도 춤축제도 8월 6일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에서 열린다. 오는 6일 오후 8시부터 열리는 행사에는 임승인 인천시립무용단 단원의 단독 공연인 ‘무의도의 꿈’이 펼쳐지고, 안무가 박혜경이 이끄는 무용단 ‘KADC’가 선보이는 무대가 마련된다. 또 국악인 오정해의 판소리 무대와 영화 서편제를 감상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 무의도 춤축제, 설치미술 프로젝트 ‘무의도의 꿈’
- 무의도 춤축제 : 8월 6일 20시
- 설치미술 프로젝트 ‘무의도의 꿈’ : 8월 5~15일
- 장 소 :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글 이용남 'i-view'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