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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의 근심을 씻고 절경에서 노닐다 ‘명승 제53호 수승대 ’
수승대는 백제에서 신라로 가는 사신을 송별하던 곳이다. 당시 백제와 신라가 대립하는 상황에서 신라로 떠난 사신이 ‘돌아오지 못할 것을 근심하였다’고 해서 근심 수(愁), 보낼 송(送 )자를 써서 수송대(愁送臺)라 불렀다. 1543년 퇴계 이황 선생이 그 내력을 전해 듣고, 이름에 담긴 뜻이 좋지 않다고 하며 음이 같은 수승대(搜勝臺)라 고칠 것을 권하고, 명칭이 바뀌었다.
수승대는 영남 제일의 동천으로 알려진 안의삼동(安義三洞) 중 하나인 원학동 계곡에 위치해 있다. 화강암 암반으로 이루어진 계곡 한가운데 자리 잡은 수승대는 흐르는 물줄기와 주변 산세가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수승대를 휘감고 있는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요수 선생 이 제자들에게 강학을 하던 요수정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1542년 요수 선생이 처음 건립했으나 임 진왜란 때 소실되고 1805년 다시 만든 것이 바로 지금의 요수정이다. 요수정의 건너편에는 거북이 형상을 한 거대한 암석이 있다. 이는 거북바위로 불리며, 예부터 수승대를 지키던 거북이 죽어 바 위로 변했다는 전설이 흐르는 암석이다. 거북바위에는 퇴계 이황이 수승대라 이름 지을 것을 권한 내용이 담긴 개명시를 비롯해 옛 선비들의 문장이 가득 새겨져 있다. 이뿐만 아니라 요수 선생이 후학을 양성했던 구연서원, 구연서원의 문루인 관수루 등의 문화재를 만날 수 있어 그 가치를 더하 고 있다.
현재 수승대는 여름철 관광객들의 피서지와 거창국제연극제가 열리는 축제의 장으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 이곳에서 수승대의 문화재적 가치를 느끼는 시간을 가져보자. 문화재청에서 시행하는 생생문화재 프로그램 ‘정자따라 물길따라 문화유산 기행’에서는 정자문화와 선비문화가 유지되고 있는 거창의 특색있는 문화유산에 대해 알리고 있다. 프로그램 중 하나인 ‘수승대를 사 수하라!’는 먼저 거창군 북상면에 위치한 농촌체험마을인 숲옛마을에서 부녀회장이 직접 농사지은 재료들로 차린 진수성찬을 먹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후 TV 예능프로그램인 ‘런닝맨’과 유사하게 GPS와 지도를 가지고 수승대의 유래가 담긴 장소로 찾아가서 문화관광해설사의 알찬 설명과 함께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다. 각각의 장소에는 정자에서의 국악체험이나 서원에서의 탁본체험 등 여러 체험을 경험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이 끝난 후 담당자가 워크북에 스탬프를 찍어준다. 스템프를 모 두 찍은 참가자에게는 거창군수 명의로 거창군문화재홍보대사 위촉증과 함께 거창지역의 특산물을 기념품으로 받게 된다.
추천 여행 코스 : 수승대 - 거창향교 - 거창박물관 - 덕천 서원
01 거창향교 |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성산길 34 거창향교
거창향교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30호로 지정되어 있다. 현존하는 건물은 대성전·명륜당·동재·서재·내신문·외신 문·교직사·춘풍루 등이다.
02 거창박물관 |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수남로 2181
거창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거창박물관은 2층 구조의 한옥 형태로 건설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둔마리고분벽화 자료를 비롯하여 거창의 지역적 특성을 품고 있는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03 덕천서원 | 경남 거창군 거창읍 장팔리
1979년 이학두가 선조들을 기리는 마음 으로 설립한 서원으로, 사시사철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한다.
Tip. 6월 생생문화재 프로그램 | 문의처 : 거창흥사단(Tel. 055-943-2013)
1. 수승대를 사수하라!
GPS를 가지고 수승대의 유래가 담겨져 있는 각각의 장소들을 찾아가 미션 활동(국악 체 험, 다도 체험, 한시 및 탁본 체험, 북아트 체험, 포토존 체험, 부채만들기 체험 등) 및 스탬프 투 어
*장소 : 수승대 일대
*시행시기 : 6월 18일, 7월 16일, 9월 10일, 10월 15일 / 12:00~16:00
2. 수승대에서의 1박 2일
1박 2일 동안 거창지역 및 수승대의 문화재들을 돌아다니면서 직접 체험하는 여행이다.
*장소: 거창지역, 수승대 일대
*시행시기 : 6월 4일~5일, 10월 8일~9일 / 13:00~익일 13:00
글‧차경주 사진‧거창군청
출처:월간 문화재사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