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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이영목 기자] 서울시는 시조를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하고 변진심 보유자와 이영준 보유자를 각각 경제 시조와 석암제 시조의 보유자로 인정 고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7호 시조(경제) 변진심 보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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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조선시대 한양에서 요즈음 대중가요처럼 많이 불려지고 향유되었던 시조를 다시 알리고 보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시조의 서울스타일, 경제 시조>

시조는 고려 중엽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선시대에 유행한 시가(詩歌) 양식이다.'시절가','시절단가','단가'라고도 한다.

거문고나 가야금, 대금, 단소, 해금 등 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시조시(時調詩)를 노래하는 가곡의 영향을 받아 시조에 곡조가 생겨나면서 시조창은 지역적 특징을 지니게 되었다.

서울, 경기 지역의 경제(京制)와 향제(鄕制)인 전라도의 완제(完制)· 경상도의 영제(嶺制)·충청도의 내포제(內浦制) 등으로 나뉘게 된 것이다.

향제시조들의 경우 장구나 무릎장단으로 연주하는 하는 것과 달리 경제시조는 장단이 잘 정립되어 있고 피리와 대금 등 여러 반주 형태를 갖고 있으며 중·종장 한군데씩 일종의 가성(假聲)인 속청을 넣어 아름답게 부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방의 향제시조와는 선율, 음을 떨고 굴리거나 끌어 올리는 등의 발성법인 시김새, 창법 등에서 다른 특색이 있는 경제시조는 서울의 전통문화를 잘 담고 있는 무형유산으로 인정받으며 서울시무형문화재 종목으로 지정되었다.

<청아한 목소리로 경제시조의 창법과 가락을 담아내는 변진심 보유자>

경제시조 보유자로 인정받은 변진심 씨는 가야금을 전공한 두 언니의 권유로 일찍이 16세에 입문하여, 서울지방에서 전승되던 경제시조의 창법과 가락의 원형을 잘 전승하고 있다.

음고와 장단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경제시조의 창법과 시김새를 제대로 연행하여 경제시조의 전승과 보존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아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7호 시조(경제)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또한 2005년에 경제시조보존회를 창단하고 매년 정기발표회를 통해 시조를 대중에게 알리는 등 경제시조의 발전과 보급에도 상당히 힘써오고 있다.

<현재 가장 널리 불려지는 석암제시조>

석암제 시조는 국가무형문화재 제41호 석암 정경태 선생이 각 지방의 방언처럼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소리를 모아 시조의 악보를 통일하여 만든 창법의 시조이다.

현재 석암제 시조는 전국에 가장 널리 보급되어 불리는 시조창으로서 서울의 문화예술 및 학술연구 자료로서의 가능성 등에서 서울시무형문화재 종목으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시조 발전에도 큰 노력을 기울여 온 석암제 시조 이영준 보유자>

1966년 몸이 극도도 쇠약해져 건강을 위해 시조를 배우기 시작한 이영준 보유자는 석암제 시조창의 가락과 장단 등 음악적 원형을 잘 전승하고 있고 석암제 시조의 창법과 시김새를 잘 구사하는 가객(歌客)이다.

이영준 보유자는 사라져가는 시조를 되살리기 위한 지원과 발전에도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석암 정경태 선생으로부터 대한시조협회 이사장직을 이어받아 매년 전국시조대회를 개최하여 숨은 인재를 발굴하고 시조창의 저변을 확대해 왔다.

이영준 보유자는 시조의 가창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고 시조의 전승과 보존 및 확산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7호 시조(석암제)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시조, 느림의 미학으로 빨리빨리 문화를 되돌아볼 수 있는 노래>

조선 후기의 문인 신광수(申光洙, 1712~1775)의 문집인 『석북선생문집(石北先生文集)』에는 가객 이세춘(李世春)의 시조창이 10년씩이나 한양사람들을 열광시켰고 기생집을 드나드는 건달들도 애창했다는 기록이 등장한다.

시조는 250년 전 서울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든 노래였지만, 이제는 일상생활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렵고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노래가 되었다.

그러나 '빨리빨리 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뒤쳐질 것 같은 오늘날 서울사람들의 삶 속에서 느림의 미학을 가진 시조를 경험해 보는 것은 바쁜 일상생활을 되돌아보는 의미있는 호흡이 될 것이다.

서울시는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7호 시조의 보유자로 인정받은 두 명의 보유자를 중심으로 공개행사와 재능기부 등을 통해 시민들이 시조를 접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학창시절에 교과서로만 접했던 시조를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강희은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 조선 후기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시조를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함으로써 서울의 무형유산으로 보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고, 두 명의 보유자를 통해 시민들이 시조를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처:대한뉴스
http://www.dhn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5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