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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나라가 위급한 상태임을 보면 목숨을 바치고”(見危授命), 맹자는 “삶을 버리고 의로움을 취한다”(捨生取義)라고 했는데 한말(1897.10 ~ 1910.8 : 대한제국)의 역사가이자 시인이며 1910년 경술국치 소식을 듣고 자결 순국한 우국지사 매천 황현(梅泉黃玹 : 1855∼1910)은 이들 성인들의 뜻을 실천했던 인물이다.

매천사(梅泉祠)는 그를 배향한 곳인데, 1955년 그의 후손과 지방 유림들이 건립하였다. 정면3칸, 측면 1칸으로 맞배지붕이다. 매천의 유물을 보관한 유물전시관은 정면3칸 측면2칸이며 팔작지붕이다.

선생은 1855년(철종 6년) 전남 광양군 봉강면 서석리에서 아버지 황시묵(黃時默)과 어머니 풍천노씨의 큰아들로 태어났다. 선생의 선조 가운데에는 황희(黃喜)정승이 있고 임진왜란때 진주성 전투에서 전사한 아술당(蛾述堂) 황진(黃進 1551~1612)장군과 병자호란때 의병장을 지낸 황위(黃暐)장군이 있다.

매천사 앞에는 노고단에서부터 흐르는 월곡천이 있고 자그마한 다리를 지나야 배향이 가능하다. 출입문(영인문) 성인문(중문)을 통한 후 이르게 되어 있으며 영인문과 성인문 사이 우측에 매천유물관과 매천비가 있고 좌측에는 최근에 지은 대월헌등 총4동의 건물과 유적비가 있다. 선생이 태어난 곳은 광양시 봉강면 서석촌 이지만, 보거과에서 2등으로 밀린 후 구례로 이사하여 만수동에 구안실(苟安室)을 짖고 학동들을 가르치며 자위하고 살았다.

선생은 어릴 때부터 남다른 재주가 있어 선생을 가르친 왕석보(王錫輔)는 일찍부터 매천이 장차 큰 학자가 되리라 예언하였다. 열한살 때 한 무리의 기러기를 보고 "기러기 소리 처음 어른들 노는 자리에 들려오네"라는 한시를 지어 어른들을 놀라게 했다.

26세 되던 해(1880년)에는 금강산을 유람하며 기행시를 썼으며, 29세 때(1883년) 보거과(保擧科)에 응시했을 때 그가 초시 초장에서 첫째로 뽑혔으나 시험관이 시골 출신이라는 이유로 둘째로 내려 놓았다.

조정의 부패를 절감한 그는 회시(會試)·전시(殿試)에 응시하지 않고 관계에 뜻을 잃고 귀향하였다. 이건창, 김택영 등과 교유하면서 매천의 글이 장안에 알려지게 되었고, 그의 뛰어난 글솜씨로 인해 한말삼재(韓末三才)의 한사람으로 일컬어졌다.

전남 구례 만수동에 칩거하며 후학을 가르치고 시작(詩作)과 저술에 힘쓰다 34세(1888년) 때 부모의 권유를 어기지 못해 다시 과거에 응시, 합격하였지만 부정부패로 찌들어 가는 정치 현실에 실망하여 벼슬길을 영영 단념하고 구례 수월리 월곡마을에서 「매천야록」「오하기문」「동비기략」등의 저술에 전념하였다.

45세 때(1899년)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언사소(言事疏)」를 지어 조정에 개혁 방안을 제시하였으며,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매국노를 규탄하는 시 「문변삼수(聞變三首)」와 애국지사를 애도하는 시「오애시(五哀詩)」를 지었다. 을사조약의 분을 삭이지 못하여 중국으로 망명하려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52세 때(1906년) 최익현(崔益鉉)선생이 대마도에서 순국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애시(哀詩) 여덟 수를 지었다.

54세 때(1908년) 향토인 구례에 지역민들의 뜻을 받아들여 권학에 힘쓰며, 호양학교를 세우는데 참여하여 신식학문을 가르쳤다. 이 학교는 그 뒤 일제에 의해 폐교되고 방광(放光) 초등학교가 현재 그 후신으로서 매천선생의 정신을 이어 받고 있다.

호양학교는 2006년 구례군에 의하여 다시 건립되었으나 옛 모습을 살리지는 못 하여 아쉽다. 어떤 고증을 참고하였는지 모르나 나무기둥은 4각형으로 되어 있으며 당시 벅수는 담장옆 도로에 뒹굴고 있어 아쉬움을 부추키고 있다.

56세 때(1910년) 일제에 의해 끝내 나라가 망했 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지식인으로서 책임을 통감 하고 절명시(絶命詩) 4수와 유서를 남긴 채 자결 순국하였다. 이소식을 들은 장지연은 자신이 주필로 있던 경남일보에 매천의 절명시를 보도했다가 일제의 탄압으로 정간 당하였다.

그의 절명시(絶命詩) 첫 수에서는
"난리 속에 어느덧 백발의 나이 되었구나 / 몇 번이고 죽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네
오늘 참으로 어쩌지 못할 상황 되니 / 바람 앞 촛불만 밝게 하늘을 비추네
亂離滾到白頭年幾合捐生却未然今日眞成無可奈輝輝風燭照蒼天

처절한 자신의 한계성과 비장함이 서러있다.

절명시(絶命詩) 2 수에서는
요기가 자욱하여 황제의 별 옮겨 가니 / 침침한 궁궐에는 낮이 더디 흐르네
조칙은 앞으로 더 이상 없으리니 / 종이 한 장 채우는 데 천 줄기 눈물이라
妖氛晻翳帝星移九闕沉沉晝漏遲詔勅從今無復有琳琅一紙淚千絲

요기는 소인배 또는 매국노를 가리키고, 황제의 별은 자미원(紫微垣)에 속하는 별로, 황제를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절명시(絶命詩) 3 수에서는
금수도 슬피 울고 산하도 찡그리니 / 무궁화 세상은 이미 망해 버렸다네
가을 등불 아래서 책 덮고 회고해 보니 / 인간 세상 식자 노릇 참으로 어렵구나
나라 잃은 서러움에 자신이 할 수 있는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鳥獸哀鳴海岳嚬槿花世界已沉淪秋燈掩卷懷千古難作人間識字人

절명시(絶命詩) 4 수에서는
짧은 서까래만큼도 지탱한 공 없었으니 / 살신성인 그뿐이지 충성은 아니라네
결국 겨우 윤곡이나 따르고 마는 것을 / 부끄럽네, 왜 그때 진동처럼 못했던고
曾無支厦半椽只是成仁不是忠止竟僅能追尹穀當時愧不躡陳東

첫 귀절은 쓰러져 가는 나라를 위해 조그만 힘도 보태지 못한 것을 한탄한다.두번째 귀절은 국난을 당해 자결함으로써 지식인으로서의 도리는 다하였지만, 나라에 도움이 되는 충성을 한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논어“지사와 인인은 살기 위하여 인을 해친 경우는 없고, 목숨을 버려 인을 이룬 경우는 있다.'志士仁人無求生以害仁殺身以成仁'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윤곡(尹穀).진동(陳東)은 몽고(蒙古) 군대가 쳐들어와서 담성(潭城)을 포위하였을 때 막료로서 성을 방어하는 데 참여하였는데, 성이 함락될 위기에 처하자 처자(妻子)에게 뒤따라 죽을 것을 명한 뒤, 집에 불을 지르고 그 속에 단정히 앉아 자결한 윤곡(尹穀)을, 진동(陳東)은 성균관에서 공부할 때 진동처럼 간신배들을 몰아낼 것을 극언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자신의 자결을 선택한 동기를 역설하고 있다.

1911년 매천 사후에 친우 창강(滄江) 김택영(金澤榮 1850∼1927)이 상해에서 매천의 시집 「매천집」을 출판 배포하였다. 그 후 1955년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매천야록」을 간행 하였으며, 1955년 구례군 광의면 수월리 월곡마을에 「매천사」를 준공하였고, 1985년 전남대학교에서 「매천집」을 간행하여 시 1,015수와 문 361편을 수록하였다. 그리고 김택영은 황매천이 신의에 죽음을 듣고 이렇게 만시를 읊었다.

문단에 누가 다시 이런 참 재주/구슬 달 빛을 잃고 북두성 꺾여
알까 몰라 알아줄 사람 혼잔 걸/푸른 단풍 강가에 넋이나 볼까
詞垣誰復是眞才璧月無光斗柄摧知否賞音人獨在靑楓江畔望鬼來

매천 황현은 직접 독립운동에 나섰던 분도 아니고 벼슬길에 나아가 국정에 관여한 분도 아니었으나 재야에서 지조를 지키면서 역사를 쓰고 시를 지어 뒷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남기는데 전념 하였다.

선생이 남긴 시는 1,015수에 이르렀으며 그가 평생동안 기록한 「매천야록」등 역사서는 자신과 자기당밖에 모르는 오늘날의 위정자들이 가져야하는 역사정신의 표본이 되어 오늘에 빛나고 있다. 매천사학은 박은식, 송상도, 이병헌, 신채호, 정인보 등으로 이어졌으며 매천문학은 한용운, 윤동주 등으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근래 들어 문화관광부는 매천 황현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정신문화연구원과 협조, 학술세미나('99.8.10, 정신문화연구원 대강당)를 개최하고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구례문화원 등 관련기관·단체와 협조하여 매천 황현의 일대기연극('99.8.7∼8, 광양 문예회관), 「매천 황현의 역사의식과 문학」이라는 주제의 세미나('99.8.7, 광양 문예회관), 유품전시('99.8.7∼8, 광양 문예회관), 추모백일장('99.8.7, 광양 유당공원), 매천 문예백일장('99.8.15, 매천사·구례중앙초등학교) 등의 다양한 기념행사를 실시한바 있다. 현재 선생의 유품과 고서 등이 매천유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전남 구례군 광의면 수월리 672 매천사우 안에 있다.

《매천집》《매천야록》은 1955년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한국사료총서》 제1권으로 발간되었으며, 1962년 선생의 뜻을 기리어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다. 현재 매천사우의 소유자는 황현의 증손인 황의강이다. 관람시간은 따로 정해지지 않았으며, 관리인에게 전화한 뒤 방문할 수 있다.

매천사 유물 전시관은 전라남도 구례에 있는 매천 황현(黃鉉, 1855∼1910) 선생의 유물을 보존하는 전시관이다. 1985년 설립된 이 전시관은 광의면 수월리의 '매천사우' 안에 있으며,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구조로 된 전통 한옥을 전시관으로 사용한다.

황현은 전라남도 광양에서 태어나 구례군 간전면 만수동으로 이사를 한 후 다시 친구의 권유로 광의면 수월리 월곡으로 터를 옮겼다. 여기서 1910년 9월 8일 한일합방에 반대하여 절명시(絶命詩)를 남기고 순절할 때까지 살았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구조로, 1985년 매천 황현을 기념하여 구례군에서 세웠다. 매천사우 경내에는 사당인 매천사를 비롯하여 유물전시관(정면 3칸, 측면 2칸 팔작지붕), 강당(정면 4칸, 측면 2칸 팔작지붕), 내삼문(성인문), 외삼문 등이 있는데 내삼문 오른쪽에는 높이 185cm, 너비 54cm의 ‘매천황선생묘정비’가 있다.

전시관에 소장되어 있는 유물로는 선생이 생전에 쓰던 많은 유품과 고서 등이 많은데, 특히 《매천집(梅泉集)》과 《매천야록(梅泉野錄)》의 원본이 귀중하다. 이 중 매천야록은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한국사료총서 제1집으로 간행하기도 하였다.

그가 살던 곳이 지금의 매천사(梅泉祠)로 현재까지 사랑채가 남아 있다. 매천사우는 1955년 유림들이 건립하였으며, 사당인 매천사를 비롯하여 유물전시관, 강당, 내삼문, 외삼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관은 선생의 유품과 고서 등을 주로 소장하고 있다. 특히 그의 대표작 <매천집(梅泉集)>과 <매천야록(梅泉野錄)>이 전시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1984년 2월 29일 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37호로 지정되었다.
참고문헌=매천집. 고전번역서. 고대일록(孤臺日錄). 구례문화원
문화.김은희/ nox910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