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방송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길고 오래된 수도 성곽 '한양도성'

도심 속에서도 우리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6백 년 동안 서울을 지켜온 한양도성입니다.

내년 이 맘 때쯤,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가 발표되는데요,

서울의 자랑이자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 한양도성에 박준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벽돌로 쌓아 올린 성곽길이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굽이굽이 이어집니다.

덥고 습한 날씨지만, 한양도성을 따라 걷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보기에도 가볍습니다.

<인터뷰1/ 네이든(관광객, 미국 뉴욕)>

"인터넷으로 이 곳을 알게 됐습니다. 이 산책로는 정말 멋집니다. 무척 평화롭고 날씨도 좋아 행복합니다."

매주 일요일 오후에 진행되는 관할 구청의 해설 프로그램은 가족 나들이와 역사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2/ 민경란 씨(한양도성 해설 프로그램 참가자)>

아이들한테 오래된 도성에 대해서 같이 걸어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좋은 것 같아요.

한양도성은 14세기 조선 개국과 함께 외침으로부터 한양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북악과 인왕, 남산과 낙산의 능선을 따라 축조된 한양도성의 둘레는 18.6km로, 현존하는 수도성곽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길고 오래됐습니다.

<인터뷰3/ 엄재홍(청년연합 KYC 도성 길라잡이)>

"성곽길이라고하면 성곽을 보면서 걸어야하는 것이 특징인데 (인왕 구간은)일제 강점기 때 멸실된 구간이 대부분입니다. 멸실된 이유, 아픔의 역사를 많이 안내를 하고 있고요. 인왕산 근처에 오면 시대별 특징에 따른 성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성곽길 인근에서는 이렇게 부처님을 조각한 마애불 등 백70여개가 넘는 다양한 우리 문화재도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인왕산 구간을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거대한 바위는 장삼을 입고 참선하는 스님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불교의 ‘선’자를 따 ‘선바위’라고 불립니다.

이렇게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있는 한양도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7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유네스코에 등재를 신청한 서울시는 그동안 조례 재정 등 한양도성 지역의 난개발을 막기 위한 정책을 꾸준히 펼쳐왔습니다.

유네스코는 내년 6월에서 7월쯤 총회를 열고 6백년 서울의 정취와 역사가 담긴 한양도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BBS뉴스 박준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