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에 가면 볼 수 있는 탱화는 불교의 교리를 알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는 데요.

37년간 전통불화의 맥을 잇고 있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불화장’인 김종섭 장인의 불화 제작현장을 김종렬 기자가 찾았습니다.

한지와 비단으로 배접한 바탕위에 색을 입히는 날렵한 손놀림에 섬세함이 더해집니다.
하나의 색을 내기위해 서 너 번의 채색. 다시 색을 입히기 까지는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37년간, 전통불화의 맥을 이어가는 김종섭 장인은 최근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불화장’에 지정됐습니다.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불화장'에 지정된 김종섭 장인이 문경 관음리에 있는 관음불교미술원에서 불화를 제작하고 있다. BBS대구불교방송 문정용 기자

그가 불화장에 지정되는 과장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인서트] 경북도 무형문화재 ‘불화장’ 김종섭 장인
“불교미술을 시작한지 30여년이 조금 넘었는데요, 불교미술을 하면서 무형문화재가 되겠다고 결심했을 때가, 많이... 그림을 그린다거나 작업을 하는 것보다 힘이 좀 들었습니다.” 
김종섭 불화장은 고려시대 탱화를 모태로 삼고 고려불화와 조선불화의 우수한 제작과정을 연구하고 계속 전승하는 노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19세기 후반 충청도 일대에서 활약한 약효 스님과 마곡사에서 화품을 떨치던 문성 스님, 1972년 단청장에 지정됐던 일섭 스님, 그의 수제자인 김익홍 선생을 거쳐 전통불화의 맥을 뚜렷하게 이었습니다.
[인서트] 경북도 무형문화재 ‘불화장’ 김종섭 장인
“불화를 하게 된 동기는 은사 스님이신 불심 도문 스님께서 권유에 의해 제가 불교미술을 하게 됐습니다.”
불화를 그리는 이는 종교적 정열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적 자질이 조화를 이뤄야 진정한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불화장 장인이 되기까지는 그 만큼 절대신심이 맺혀야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동국대학교에서 불화와 연을 맺은 경북도 무형문화재 불화장 김종섭 장인은 고려불화와 조선불화를 아우르는 전통불화의 맥을 잇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김종섭 장인이 고려불화와 조선불화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BBS대구불교방송 문정용 기자

[인서트] 경북도 무형문화재 ‘불화장’ 김종섭 장인
“전통적인 회화를 예전(고려·조선시대)에는 국가에서 지원·양성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사람을 지정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나가서 관리를 좀 해주시고, 지원을 좀 해주셨으면 하는 것이 바램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불사에 참여했던 불화장 김종섭 장인은 문경시 관음리에 관음불교미술원을 열었습니다.
이 곳을 후학 양성을 위한 터전으로 삼겠다고 합니다.
[인서트] 경북도 무형문화재 ‘불화장’ 김종섭 장인
“후학을 위해 법인화를 시켜서 앞으로 불교미술을 하고자 하는 후학들에게 모든 것을 다 전해줄려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 불교미술, 전통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불화.
이러한 소중한 우리의 전통문화유산을 살려가는 장인들에 대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비비에스 뉴스 김종렬입니다.

김종렬 기자  kjr21c@naver.com

출처:비비에스뉴스
http://news.bbsi.co.kr/news/articleView.html?idxno=753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