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어안고 남강에서 죽은 의기 논개(1574~1593)의 맥을 이어, 나라를 팔아먹은 을사오적(乙巳五賊)을 꾸짖고 자결했다는 설이 있는 진주 기생 산홍(山紅)에 정부 포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진주향토사학자인 추경화 충효실천운동본부 진주지회장은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 산홍에 대한 정부포상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라면서 "지난 5월 말 진주에서 '논개제'가 열렸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정작 정부 포상을 받아야 할 인물이 안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추 지회장은 "근래에 나온 <진주항일운동사>에도 언급이 되어 있고, 산홍에 대한 기록은 많다"라며 "정부는 이전에는 '본명 미상'일 경우 포상을 추서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정책이 바뀌어 포함시키고 있으며, 산홍의 정부포상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산홍은 진주 기생이었다. 현재 그의 본명은 알 수 없다. 그의 죽음에 대해 을사오적의 한 사람인 이지용(李址鎔)의 첩 요구를 거부해 맞아죽었다는 설도 있고, 스스로 자결했다는 설도 있다.

▲  진주성 의기사에 걸려 있는 기생 산홍의 시 "의기사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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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홍에 대한 흔적은 많다. 진주성 의암 옆 바위에는 한자로 '산홍'이 새겨져 있는데, 정확히 누가 언제 새겼는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진주성 의기사(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7호)에는 산홍이 쓴 "의기사감음(義妓祠感吟, 의기사의 느낌을 읊음)의 시판이 걸려 있다.

"역사에 길이 남을 진주의 의로움/두 사당에 또 높은 다락 있네/일 없는 세상에 태어난 것이 부끄러워/피리와 북소리 따라 아무렇게 놀고 있네"(의기사감음 전문 해석).

산홍은 외모가 뛰어나고 예능도 갖추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에 관한 기록은 항일순국지사 매천 황현(梅泉 黃玹, 1855~1910)이 남긴 <매천야록>(광무10년, 1906)에 있는데 다음과 같이 기술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