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방송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 앵커 ▶

펜촉으로 수십만 번을 오가며 수놓은 그림, 바로 펜화라고 하죠.

이미 사라졌거나 문화재와 건축물을 사진만큼 생생하게 재현해낸 펜화가 전시되고 있는데요.

이경미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 리포트 ▶

굵기 0.05mm에 불과한 펜촉 끝에서 팔백 년 전 허물어진 문화재가 되살아납니다.

645년 신라 선덕여왕 때 만들어져 고려시대 몽골 침입으로 불에 타 지금은 주춧돌만 남은 '황룡사 9층 목탑'입니다.

입체 복원도를 참고해 펜화를 완성하기까지 하루 평균 7시간 꼬박 3개월이 걸렸습니다.

[김영택/펜화가]
"펜화는 아주 명료해요. 딱 떨어지는 선인데, 마모된 부분을 살려서 문화재 제 모습대로 보여주는 데는 펜화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전남 해남군 달마산 기슭에 자리한 미황사 대웅전이 웅장한 자태를 뽐냅니다.

날렵한 기와지붕 선이며 단단한 기둥, 작은 풍경까지 빠지지 않고 세밀한 선으로 구현해냈습니다.

원근법을 적용한 일반적인 그림과 달리, 보고 싶은 것을 더 크게 보는 사람의 눈으로 포착한 원근법을 택했는데, 덕분에 뒷산 바위도 대웅전 건물만큼이나 세밀하고 크게 그려졌습니다.

[김정숙]
"색감까지 넣어서 그리니까 더 수채화 느낌도 나면서, 얼마나 힘들게 오랫동안 그리셨을까 싶어요."

날카로운 펜 끝으로 빚은 세밀한 아름다움, 펜화 전시회는 오는 7일까지 계속됩니다.

MBC뉴스 이경미입니다.
출처:MBC뉴스
http://imnews.imbc.com/replay/2016/nwtoday/article/3987727_1984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