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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례문과 훈민정음 해례본 (문화재청 홈페이지 © News1 |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는 "국보 1호를 기존 숭례문에서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취지의 국민 입법 청원을 20대 국회 개원에 맞춰 오는 31일 ‘1호 청원’으로 신청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청원 신청서 제출을 요청했고, 노회찬 의원은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입법 청원은 국회의원의 소개를 얻어 제출하는 민원으로 일반 법률안에 준해 처리된다. 청원이 소청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본회의에서 채택되면 국회 또는 정부에서 필요한 조치를 하게 된다.
혜문 대표는 "문화재청은 앞서 유홍준 전 청장 재임 당시인 2005년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 1호로 교체하려고 시도했다가 문화재위원회의 반대로 뜻을 접었다"며 "그 이후 10년 이상 아무런 후속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숭례문 부실 복원 논란이 있었던 데다, 현재 지정 번호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 의해 정해진 것이어서 새로 바꿔야 한다"며 ""이번에 입법 청원이 국회에서 채택되면 국보 1호 교체 문제가 문화재청의 손을 떠나 국회 차원에서 다뤄지게 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지난해 1월에도 사단법인 우리문화지킴이와 함께 ‘훈민정음 국보 1호 지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통해 약 12만 명의 동의를 받아 이를 문화재청에 보냈다. 문화재청에서는 그러나 문화재제자리찾기 측의 주장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문화재 지정번호는 문화재의 서열이나 중요성을 나타내는 게 아니며, 문화재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연번일 뿐이라는 것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예를 들어 첨성대나 석굴암이 훈민정음 해례본보다 가치가 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며 "또 새로운 중요 문화재가 발견될 때마다 문화재 지정번호를 바꾸면 교체비용 등 행정력 낭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화재의 지정과 분류에 대한 체계를 재검토하기 위해 지난 2월 ‘문화재 지정·분류체계 개선 기초연구’ 용역을 발주했다"며 "오는 11월께 연구용역의 결과가 나오면 공청회를 거쳐 문화재의 개념, 번호 지정 또는 폐지 여부 등 기본적인 체계를 다시 정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창욱 기자(cup@)
출처:뉴스 1
http://news1.kr/articles/?26746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