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3m의 거대한 불화에 담긴 불심을 보다

상주 북장사 괘불.

국립중앙박물관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10일 상설전시관 불교회화실에서 '상주 북장사 괘불-소원을 들어주는 부처' 테마전을 개막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지금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괘불 중 가장 큰 높이 13.3m의 '북장사 괘불'(보물 제1278호)이 공개된다. 괘불은 불교 의식을 진행할 때 야외에 내걸던 대형 불화다.

북장사 괘불은 1688년 불교 신도와 승려 165명의 시주와 후원으로 만들어졌으며, 영산재와 수륙재 등 불교 의식은 물론 기우제를 지낼 때도 사용됐다.

이 불화는 석가모니불이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으로, 부처가 압도적인 크기로 배치된 점이 특징이다.

영산회산도(靈山會上圖)에서 석가모니불은 일반적으로 대좌 위에 앉아 있지만, 북장사 괘불에서는 서 있는 입상(立像)으로 표현됐다.

이에 대해 박물관은 예배의 주존(主尊)을 더욱 부각한 구도로, 이후 경상북도 지역의 영산회 괘불 도상으로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서는 박물관이 지난해 9월 경매에서 사들인 조선 후기 '의겸등필수월관음도'(보물 제1204호), 보물로 지정된 고려불화인 '오백나한도'(보물 제1883호)와 '십육나한도'(보물 제1882-2호), 득남을 기원하는 그림인 '독성도' 등도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괘불을 주제로 여는 열한 번째 전시로, 11월 6일까지 계속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