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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전경. News1 |
인천시가 지역의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들의 기술 전수와 전통문화 활성화를 위해 수백억원을 들여 건립한 ‘인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이하 전수교육관)이 홍보부족 등으로 제기능을 못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인천시는 2014년 8월 22일 인천시 남구 문학동에 국가 예산과 시 예산 등 총 209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 면적 7134㎡ 규모의 인천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을 건립했다.
전수교육관에는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4개 단체와 시 지정 무형문화재 23개 단체가 입주, 전통문화의 보존·전승 활동을 한다. 또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형문화재 교육 프로그램과 전통문화 시연·체험 행사도 수시로 열린다.
인천시가 전수교육관을 건립한 건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제자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전통문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기능보유자들은 전수공간이 없어 컨테이너박스를 전전하거나 야외에서 연습했다.
인천시는 지난해부터 매년 7억∼8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수교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발길은 뚝 끊긴 상태다. 올해 들어 5번의 공연·행사가 있었지만 관객 부족으로 ‘그들만의 행사’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수교육관의 한 입주단체 관계자는 “한 마디로 파리가 날리는 분위기”라며 “전수교육관이 좋은 시설인 건 맞지만 아직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수교육관을 이끌 관장이 없는 데다 시설 자체에 대한 홍보도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인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이라고 정확한 명칭을 알지 않으면 인천서구청이 2012년부터 운영하는 ‘인천 무형문화재 전수관’이 검색 결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유사한 역할을 하는 두 기관은 연관 검색어로도 검색되지 않는다.
관계 기관들도 헷갈려 하는 눈치다. 최근 시와 인천관광공사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천의 전통체험 코스를 알리기 위해 발표한 홍보자료를 보면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을 소개하면서 ‘무형문화재 전수관’이라고 표기했다.
개관한 지 2년 가까이 지났지만 시설을 이끌 관장은 여전히 공석이다. 시 문화재과 직원들이 업무를 나눠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관객·참가자 없이 공연과 행사가 진행되기 일쑤고, 아직 제자를 받아들이지 못한 기능보유자들도 여럿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수교육관이 홍보 부족 등으로 제 기능을 못하면서 점차 전수교육관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도 들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해진 예산 안에서 전수교육관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영민 기자(ymjoo@)
출처:뉴스 1
http://news1.kr/articles/?26520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