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고려시대 철조석가여래좌상이 경매시장에서 20억 원에 낙찰되는 등 최근 불교문화재들이 잇따라 경매에 나와 고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불교계가 문화재의 보존과 관리를 좀더 철저히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지연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서울 평창동의 서울옥션 경매장.

고려시대 불상으로는 처음으로 고려 철조석가여래좌상이 경매시장에 출품돼 뜨거운 관심을 모았습니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51호로 등록된 이 불상은 18억원에 경매가 시작돼 결국 20억원에 낙찰됐습니다.

지난해 12월 40억원에 낙찰된 청량산 괘불탱에 이어 고미술품 경매가로는 3번째로 높은 기록입니다.

고려 철조석가여래좌상은 통일신라시대의 이상적 사실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단아한 이목구비와 과감한 옷자락 처리 등으로 불교 미술로서의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음정우/서울옥션 미술품 경매팀장

[통일신라시대에 석굴함에서 보여지는 석가여래의 모습을 그대로 계승한 고려 전반기 10세기에 조성된 철불좌상입니다. 신라시대의 전통성과 고려시대의 장식미가 더해 져서 굉장히 아름다운 형태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보존상태는 현재 손가락 일부와 6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굉장히 멀쩡한 상태입니다]

이와함께 1670년에 제착된 '목조수월관음보살 불감'은 6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이 불감은 일제강점기에 해외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유럽에 있다가 얼마전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인터뷰]음정우/서울옥션 미술품 경매팀장

[1670년 경신대기근으로 국가가 위험에 빠졌을 때 죽음의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염원했던 어떤 이가 조성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혜정과 사미, 인화와 같은 당대에 유명했던 조각승이 함께 참여했다는 데에서 그 귀함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최근 불교 미술품의 잇따른 경매 출품에 대해 불교계 내부에서는 소중한 불교문화유산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찰 등에서의 문화재 도난을 막기 위한 제도 보완과 성보 문화재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전문 인력 확보 등이 당장 풀어야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BBS 뉴스 김지연입니다.

 

김지연 인턴기자  tree@bbsi.co.kr

출처:불교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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